넷플릭스, 에미상 싹쓸이...韓 작품 수상 머나먼 꿈 아니다
상태바
넷플릭스, 에미상 싹쓸이...韓 작품 수상 머나먼 꿈 아니다
[유건식의 OTT 세상 ⑦] 73회 에미상 수상작 67%가 OTT 콘텐츠
넷플릭스 '더 크라운' 등 44개 작품 수상
'오징어 게임' 글로벌 시장서 인기 끌며 선전
  •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 승인 2021.09.23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D저널=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제73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27개 분야 중에서 OTT 서비스가 18개로 67%를 차지할 정도로 2021년 에미상은 OTT 잔치라 부를 만하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을 만들기 시작 이후 꿔 왔던 꿈이 실현된 시공간이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헐리우드에서 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이었고, 2019년에는 미국영화협회 회원사도 됐다. 선댄스 영화제에도 많은 후원을 했다.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을 받기 위해 들인 노력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작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넷플릭스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기존 가입자들의 구독을 유지하고 넷플릭스에서 독점 서비스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이용자들이 신규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에미상은 넷플릭스가 44개의 수상작을 내서 1974년 CBS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거의 40년간 미디어 시장의 성장에 따라 스튜디오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지금까지는 HBO가 꺾일 것 같지 않은 무림의 강호였는데, 올해 그 기세가 꺾인 것이다. 넷플릭스 수상작이 HBO보다 29개 많고, HBO 맥스 4개를 포함해도 25개 차이가 난다. 후보작 수는 오히려 HBO 맥스를 포함해 HBO가 130개로 넷플릭스 129개보다 1개 많은데도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다.

넷플릭스는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가 처음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 오른 이후 작품상을 수상하지 못하다가 <더 크라운(The Crown)>으로 올해 처음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퀸즈 갬빗(The Queen’s Gambit)>은 OTT 드라마로는 최초로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올해 에미상을 넷플릭스의 잔치판으로 만들었다.

에미상은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크리에이티브 아츠(Creative Arts)로 구분되는데, 생방송으로 중계될 정도로 가장 화제가 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만 비교해도 넷플릭스의 우위다. 넷플릭스는 수상작은 10개, HBO는 HBO 맥스 3개를 포함해 9개이다. 2020년 HBO가 11개, 넷플릭스 2개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 크게 역전을 시킨 것이다.

ⓒ https://www.emmys.com/
ⓒ https://www.emmys.com/

 

이번 에미상의 주된 특징은 OTT의 약진이다. 125개의 수상작 중에서 61%인 76개가 OTT 서비스 작품이고, 프라임타임은 27개 중 67%인 18개가 해당된다. 넷플릭스 10개, HBO 6개, 애플TV+ 4개, HBO 맥스 3개, 디즈니+·NBC·쇼타임·VH1이 각각 1개씩이다. 작품상을 보더라도 넷플릭스는 <더 크라운>으로 처음으로 드라마부문 최우수작품상을, <퀸즈 갬빗>은 미니시리즈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애플TV+의 <테드 라소>는 코미디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디즈니+의 <해밀턴>은 버라이어티스페셜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OTT 오리지널이 작품상 8개 중에서 절반을 차지했다.

이번 에미상은 넷플릭스의 <더 크라운>과 <퀸즈 갬빗>, 애플TV+의 <테드 라소(Ted Lasso)>의 잔치이기도 했다. <더 크라운>은 드라마부문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및 남우주연상 등 11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퀸즈 갬빗>은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감독상 등 11개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테드 라소>는 신규 코미디 중에서는 가장 많은 20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코미디부문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제73회 에미상에 대해 텔레비전 아카데미(Television Academy)가 엔터테인먼트의 흐름이 전통적인 TV에서 몰아보기(binge viewing)로 옮겨간 것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시청 흐름을 확 바꾸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OTT 오리지널은 더 중요해 질 것이며 더욱 힘이 세질 것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의 온라인 영화와 드라마 순위를 매기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com)에서 글로벌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영상 미디어 시장은 OTT 세상이 되고 있고, 한국의 작품이 선전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선전은 메가히트를 친 <종이의 집>을 능가하는 인기라고 한다. 내년에는 한국 드라마가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수상할 수 있기를 꿈꿔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