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대신 안전한 길 택한 추석 파일럿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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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대신 안전한 길 택한 추석 파일럿 예능  
익숙한 관찰 예능, 인기 프로그램 스핀오프 대다수
  • 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1.09.23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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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추석 파일럿 예능 '호적메이트'
MBC 추석 파일럿 예능 '호적메이트'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사들이 추석 연휴 기간에 내보낸 파일럿 예능은 과거와 비교하면 물량 공세가 주춤했다. 한 때 방송사당 무려 8개가 넘는 파일럿 예능을 선보인 적이 있었으나 올해는 전체 방송사의 신규 파일럿이 5편도 채 되지 않았다. 방송사도 ‘안전한 실험’을 택했다. 결혼, 가족, 지식 등 평소 시청자들이 자주 접한 아이템을 살짝 비틀거나, 장수 예능의 스핀오프를 내놓는 데 그쳤다. 

MBC는 지난 21일과 22일 연예인 형제, 자매 관찰 예능인 <호적 메이트>(2부작)를 내보냈다. 때론 친구 같고, 때론 원수 같은 내 편, ‘호적 메이트’의 일상을 담았다. 스타와 함께 형제‧자매가 등장하는 관찰 예능이다. 배우 김정은과 동생 김정민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시골 스테이’를 떠나 티격태격하고, 농구선수 허웅, 허훈 형제는 상반된 성격으로 승부욕을 불태웠다. 배우 이지훈은 다정한 남매 사이로 화제가 된 만큼 동생과의 ‘찐 케미’를 보여줬다. 가족 관찰 예능이 범람하는 가운데 연예인과 비연예인 형제‧자매를 키워드로 내세운 만큼 4~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MBC는 파일럿은 아니지만, 추석 시즌에 맞춰 지난 17일 서바이벌 오디션 <극한데뷔 야생돌>을 특별 편성했다. <극한데뷔 야생돌>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파격적인 포맷이다. 참가자들은 그야말로 ‘야생’에서 체력과 실력, 숨은 가능성을 겨루며 데뷔를 향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참가자들은 1~45호로 번호로 불리고, 이름, 나이, 과거를 물을 수 없다. 이들은 갯벌과 산길을 가로질러 오래달리기를 하고, 유연성과 지구력을 테스트하며 ‘이름을 공개하기 위한’ 1위 쟁탈전을 벌인다. 채널A<강철 부대>의 혹독한 경쟁과 오디션을 결합한 모양새다. 노래, 춤, 연기 등 ‘아이돌 오디션’의 전형성을 깼지만, 시너지를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KBS는 지식과 교양에 집중했다. KBS 2TV <지식 FLEX쇼-이거 알아?>(2부작)를 선보였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출연해 잡학 다식한 지식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뇌과학, 리셀테크, 빌보드차트 등 평소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을 퀴즈로 선보였다. 퀴즈 포맷에 더해 실시간 비대면으로 참여하는 랜선 판정단의 장치를 마련했으나, 기존 <스펀지>, <비타민>, <위기탈출 넘버원> 등과 차별화가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다. <전설의 배우들>(2부작)에서는 ‘꼬꼬무’를 통해 주목받은 ‘스토리텔링’ 방식에 ‘전설’을 엮었다. 배우 이재용, 한고은, 이유리 등이 스토리텔러와 리스너를 번갈아 맡았다. 기생 초요갱, 밥 할머니, 미두시장의 투자자 반복창, 사기장 등 전설 속 인물의 이야기를 전했다.

JTBC 추석 파일럿 예능 '브라이드X클럽' 포스터.
JTBC 추석 파일럿 예능 '브라이드X클럽' 포스터.

JTBC는 <브라이드X클럽>을 지난 22일, 오는 29일 2회에 걸쳐 방송한다. <브라이드X클럽>은 결혼이라는 문턱 앞에서 다양한 이유로 고민하는 예비 신부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는 브라이드 토크쇼다. ‘브라이드 O/X’의 갈림길에 서 있는 예비 신부들의 사연이 모이는 만큼 현실적인 갈등부터 혼자 감당하기 힘든 고민이 공개됐다. 박하선, 박해미, 이현이 등 6명의 출연진이 조언과 공감으로 토크를 이어갔지만, 시청률은 1.5%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밖에도 방송사들은 인기 프로그램의 스핀오프를 선보이며 반전을 꾀했다. KBS는 장수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스핀오프 격인 <슈퍼맘이 돌아왔다>를 내보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아내인 소유진으로 나섰고, 시청률 7.5%대를 기록했다. MBC는 명절 때마다 방송했던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편성하지 않는 대신 인기 장수 예능인 <복면가왕>의 일반인 버전인 <더 마스크드 탤런트>(2부작)를 선보였다. 아쉽게도 <복면가왕>만큼의 화제성을 일으키지 못한 채 시청률 2.9%대에 그쳤다. TV조선은 역시나 트로트를 내세웠다. <미스 트롯2>의 출연진이 대거 출연한 음악쇼 <달 뜨는 소리>로 시청률 6%대로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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