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탈종편' 10년...이규연 대표 "시청자 이탈, 선명한 의제 설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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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탈종편' 10년...이규연 대표 "시청자 이탈, 선명한 의제 설정 필요"
JTBC 개국 10주년 세미나서 "조국사태 보도 어젠다 세팅, 키핑 부족했다" 평가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9.29 18: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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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JTBC가 후원하고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한 ‘JTBC 10년의 성과와 가치: 종합편성채널과 한국미디어 산업’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는 이규연 JTBC 대표이사.
29일 JTBC가 후원하고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한 ‘JTBC 10년의 성과와 가치: 종합편성채널과 한국미디어 산업’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는 이규연 JTBC 대표이사.

[PD저널=박수선 기자] 이규연 JTBC 대표이사가 개국 10주년을 맞아 열린 세미나에서 "종편 같지 않은 종편"으로 차별성을 유지하면서 의제 설정과 어젠다 키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9일 JTBC가 후원하고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한 ‘JTBC 10년의 성과와 가치: 종합편성채널과 한국미디어 산업’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한 이규연 대표이사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종편 같지 않은 종편, 방송사'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했다. 

이 대표는 “JTBC는 막말이나 선정성으로 징계를 받은 예가 적은 방송사로, 생태계에서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보도국 규모에 비해 좋은 언론상도 많이 받았다”고 자평했다. 

세월호 참사 보도로 존재감을 드러낸 JTBC 뉴스는 2017년 국정농단 사태에 붙을 붙인 태블릿 PC보도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조국사태’를 겪으면서 급격한 하향세를 탔다. 
   
이규연 대표는 조국사태를 거치면서 심해진 메인뉴스 부진과 관련해 “불신과 분노로 먹고 사는 미디어들이 조국사태를 거치면서 많아졌고, 정파성 팬덤으로 언론사가 휘청거린 적도 있었다. 내부 요인으로는 사법 관행을 어떻게 보도했어야 했냐는 딜레마도 있었다”고 내외부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조국사태를 대하는 우리 내부의 통일된 관점이 존재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고, 많은 토론과 갈등을 겪으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 조국 사태를 보면서 이후에 JTBC 뉴스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생각해봤을 때 어젠다 세팅, 키핑 능력이 떨어졌던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규연 대표는 “젊은층과 전문직, 고연봉 시청층이 TV를 이탈하고 있는데, 이런 방송환경에선 좀 더 선명하게 의제 설정을 하고 어젠다 키핑 노력을 해야 한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심층 탐사보도를 강화해 권력 감시자로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도입 이후 한국 저널리즘의 변화:JTBC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김위근 퍼블리시 최고연구책임자는 “종편 개국 10년인 현재 그동안 JTBC 저널리즘에 대한 평가는 다른 종편과는 다르다. 대체적으로 JTBC 저널리즘이 우리 방송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며 JTBC 뉴스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혁신성’과 ‘민주성’을 제시했다. 

김위근 최고연구책임자는 JTBC가 처음으로 도입한 팩트체크 시스템과 새로운 뉴스 포맷 등이 저널리즘 신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JTBC 저널리즘 역사는 성장기를 끝내고 성숙기로 접어든 것 같다”고 총평했다.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JTBC 뉴스 부진과 관련해 “세월호와 촛불정국은 국민 통합형 어젠다로 볼수 있지만, ‘조국사태’와 최근의 정치 지형은 국민 통합보다는 이질적인 어젠다 성격이 짙다”며 “점점 시청 행태가 파편화하고, 유튜버들이 정리한 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심재웅 교수는 "세월호 참사와 촛불정국은 시청자들이 자신과 관련성이 높은 뉴스라고 인식하지만, 최근 뉴스는 관련이 높은 뉴스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시청층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되지 않은 것도 신뢰도 정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했다. 

이기욱 JTBC 시청자위원은 “시청자 공감형, 시민 눈높이에 맞춘 보도”라고 JTBC 보도를 평가하면서 “JTBC가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를 겪었고 대립과 갈등이 격화된 측면이 있었지만, 결국 앞으로의 뉴스 방향은 미래세대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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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옹 2021-09-30 1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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