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다시 불려나온 TBS 대표...민주당 의원들 "방송사 증인 출석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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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5일 방통위 국정감사, 국민의힘 '김어준 뉴스공장' 편향성 공세
이강택 TBS 대표 "'뉴스공장' 다듬어지지 않았지만...진화하고 있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강택 TBS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강택 TBS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이강택 TBS 대표가 국정감사장에 다시 불려나왔다. 

지난 2019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에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이강택 TBS 대표는 5일 열린 방통위 국정감사에선 증인으로 섰다. 

국민의힘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파성과 김어준씨의 과다한 출연료 문제를 재탕하면서 공세를 이어갔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방송사 대표 증인 출석 요구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김어준 때리기'에 집중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TBS는 출연료 제작비 지급 기준을 초과할 경우 대표이사의 결재를 얻어서 지급할 수 있다고 하는데, 초과지급 받은 5명이 누구인지 공개할 수 있느냐, 5명에 김어준이 포함되어 있느냐”고 물었다. 이강택 대표는 “개인 정부 관련 사항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청취율 1위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수익 증대에 기여했다는 TBS측의 설명을 반박하면서 ”점유율이 1위인 SBS 파워FM와 TBS의 점유율이 10%포인트 격차가 나는데, SBS 프로그램도 <김어준 뉴스공장>에 준하는 광고가 들어와야 말이 맞다. 하지만 SBS 파워FM의 공공기관 정부 광고 수익은 7억 7000만원 정도로 TBS가 7배 정도나 많다“고 주장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TBS 예산의 3분의 2가 서울시 세금이기 때문에 더욱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의견”이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달까지 주의 4회, 경고 3회 총 7차례 법정제재를 받았는데, 대부분 야권에 대한 이야기할 때 주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김어준과 TBS 편향성 지적이 단순히 특정 세력의 주장뿐이냐”라고 따져물었다.     

이강택 대표는 정치 편향성 지적에 “<뉴스공장>이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요즘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많이 진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대선 국면임에도 법정제재를 받은 바 없다”고 항변했다.

여당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받고 있는 편파성 논란을 적극 방어했다.   

정필모 의원은 “올해 <뉴스공장> 정당별 패널 출연 횟수를 보면 민주당이 178회이고, 국민의힘 133회 포함 야당이 271회로, (여당) 편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야당에) 기회를 줘도 안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의원들 입에선 방송사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 요구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조정식 의원은 “과방위에 정치적인 이유로 방송사 관계자 출석을 요구한 사례를 보니, 2013년 TV조선 보도본부장을 불렀던 적이 있는데 언론 자유를 이유로 출석 안했다. TBS 대표는 두차례나 나왔는데,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언론사 대표를 불러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합의로 출석한 것이지만 여야 간사와 위원장에게도 정치적 이유를 빌미로 언론사 관계자를 부르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준호 의원은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한 방송법 4조를 언급하면서 이강택 대표에게 “오늘 왜 나오셨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이강택 대표는 “<뉴스공장> 제작진, 팀장, 책임자에게 증인으로 나오라는 요구가 강하게 있었다. 제작진이 나가는 것은 제작 자율성을 중대하게 침해한다고 보고, 제가 나가는 것은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TBS 대표로 일종의 설명 책임은 있지 않냐는 생각에 나왔다”고 답했다. 

한준호 의원은 ”방송사 사장을 불러 취조하듯이 질의하는 것이 언론인 출신으로 불쾌하다. 이런 식으로 국감을 운영하면 TV조선, 채널A 다 불러야 한다. 이걸 언론탄압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택 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국감장에서 거론된 것과 관련해 “저널리즘 문제가 심각할지라도 사전적·직접적 수단으로 개입하는 것은 여러 의원들이 언론중재법안에서 지적한 것처럼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사후적·제도적으로 자원 재배분 등을 통해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개선해 나갈 수밖에 없다. TBS에서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 제작 가이드라인 제정 등) 그 부분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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