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느는 홈쇼핑 연계편성...TV조선 139회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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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결과 지상파·종편 45개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520회 방송
방통위, 협찬고지 제도 개선· 모니터링 강화하기로
"소비자 현혹시키는 연계편성 다각도로 방안 강구해야"

방송통신위원회 홈쇼핑 연계편성 점검결과 드러난 연계편성 사례. 지난 3월 12일 오전 9시45분에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상품이 40분 뒤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
방송통신위원회 홈쇼핑 연계편성 점검결과 드러난 연계편성 사례. 지난 3월 12일 오전 9시45분에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상품이 40분 뒤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

[PD저널=박수선 기자]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상품을 인접 시간대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연계편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7일 지상파‧종합편성채널 건강정보프로그램과 홈쇼핑 간 연계편성 점검결과를 발표하고, 시청자 피해 방지를 위해 협찬고지 제도개선과 모니터링 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달간 지상파 5개 채널과 종편 4개 채널, TV홈쇼핑 7개 채널, 데이터홈쇼핑 10개 채널을 상대로 연계편성 현황을 점검한 결과 45개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520회 방송한 상품이 홈쇼핑 채널에 총 756회 연계편성됐다. 2019년 32개 프로그램 157회(2018년 7월), 2020년 24개 프로그램 423회(2019년 11월~2020년 1월)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MBC는 <기분 좋은 날>을 포함해 3개 프로그램에서 80회(본방 53회, 재방 27회), SBS는 <좋은 아침>을 비롯한 7개 프로그램 59회(본방53회, 재방 6회)를 편성했다. KBS1‧2TV와 EBS는 홈쇼핑 상품판매와 연계된 프로그램이 없었다. 

종편은 더 심했다. TV조선은 <굿모닝 정보세상> 등 14개 프로그램에서 139회(본방 69회, 재방 70회)에 걸쳐 홈쇼핑 상품판매와 연계편성을 했다. 하루에 4.6개꼴로 연계편성을 하고 있는 셈이다.

MBN은 8개 프로그램  108회(본방 62회, 재방 46회), 채널A 5개 프로그램 70회(본방 20회, 재방 50회), JTBC 8개 프로그램 64회(본방 33회, 재방31회) 편성했다. 종편 4사 연계편성 건강정보 프로그램은 16개에서 35개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정보프로그램이 2개 이상의 홈쇼핑 채널(최대 7개)에 종복 연계편성된 경우는 241회로 집계됐다. 방통위는 올해부터 분석대상에 데이터홈쇼핑 10개 채널이 추가됐고, 홈쇼핑사의 건강(기능)식품 판매 방송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연계편성 상품은 총 53개로 전년대비(42개) 11개가 늘어났다. 유산균이 215회로 가장 많았고, 콜라겐(111회), 단백질(81회) 순이었다. 

방통위는 연계편성으로 상품의 효능 등을 과장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저해하고 시청자를 기망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협찬주의 상품‧용역에 관한 기능과 효과 등을 다루는 경우 협찬사실을 고지하도록 지난해 재허가(재승인) 조건을 부과한 바 있다. 필수적 협찬고지를 의무화하는 방송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점검 결과를 보고받은 상임위원들은 홈쇼핑 연계편성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근절 방안 마련을 사무처에 주문했다.  

김창룡 상임위원은 “지상파와 종편의 홈쇼핑 연계편성 문제는 4기 때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는데 수치로 보면 더 심각해졌다. 현행 법령으로는 연계편성을 금지할 수 없고, 편성을 막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는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방통위가 국민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후죽순 늘고 있는 연계편성 에이전시 실태를 파악해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게 필요하고, 자율규제 유도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 부위원장은 “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보고된 제한적인 내용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미칠 요인을 근절할 수 없다”며 “노년층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협찬에 의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앞서 방송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낡은 규제법을 완화했고, 향후 장기 과제로 네거티브 규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네거티브 규제 핵심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광고 형식 프로그램을 어떻게 없애냐는 것”이라며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연계편성에 대해 다각도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방통위는 방송법 개정안의 조속한 입법을 지원하고, 법 통과시 협찬임을 알 수 있도록 협찬사실 고지의 노출 시점‧시간‧횟수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건강정보프로그램 제작시 유의사항을 방송사 자체 제작가이드라인에 반영하도록 재허가‧재승인 조거늘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연계편성 현황과 협찬고지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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