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단 평가받는 KBS 사장 후보 김의철‧서재석‧임병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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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중간 면접 거쳐 3명 선정...23일 비전 발표회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장 후보 배제해야" 주장한 엄경철 후보 탈락
언론노조 KBS본부 "독립성 침해이자 정치권력의 노골적인 개입"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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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손지인 기자] 김의철 KBS비즈니스 사장, 서재석 전 KBS 이사, 임병걸 KBS 부사장(가나다 순)이 시민참여단의 평가를 받은 KBS 사장 후보 3인에 뽑혔다. 

KBS 이사회는 1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25대 사장에 지원한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중간 면접을 실시한 결과 3명을 비전 발표회와 최종 면접 대상자로 결정했다. 후보 선정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면접을 진행한 뒤 이사별로 KBS 사장에 적합한 후보 한 명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의철 후보자는 1990년 KBS 기자로 입사해 탐사보도팀장, 보도본부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4월부터 KBS 비즈니스 사장을 맡고 있다. 

1985년 KBS PD로 입사한 서재석 후보는 편성국장, 정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8월까지 야당 추천으로 KBS 이사를 지냈다. 임병걸 후보자는 1987년 KBS 기자로 입사해 미래사업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2월부터 KBS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3명의 후보자는 오는 23일 비전 발표회에 참여해 200여명의 시민참여단 평가를 받는다. 이사회는 오는 27일 후보자 3명에 대한 최종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후보 3명을 압축한 이사회 중간 면접을 앞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명을 특정해 KBS 사장 부적격자 낙인을 찍어 KBS 내부에서 부적절한 개입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김의철 전 KBS 보도본부장, 엄경철 KBS 부산총국장은 ‘정권홍위병’을 자처하면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를 추락시킨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KBS 이사회는 정권의 압력에 굴복하거나 비겁하게 알아서 미리 엎드릴 것이 아니라, 공정방송을 지켜야 한다는 소임에 충실하여서 문제 인사를 배제한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절차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목한 엄경철 KBS 부산총국장은 중간면접에서 탈락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쟁의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방송법이 금지하는 공영방송 독립성 침해이자 정치권력의 노골적인 개입”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야당에 불리한 인물을 피하고 유리한 수장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석래 KBS 이사가 선임 전 한 집회에 참석해 ‘정권을 되찾아오는 데 앞장서겠다’고 주장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 재찬탈이라는 자신들의 정파적 목적을 실현하는 데 껄끄러운 후보는 걸러내겠다는 것”이라며 “정권 찬탈의 유불리를 따지며 방송독립을 침해하는 구시대적이고 범죄적인 발상을 할 때가 아니다. 지금 당장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 입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KBS 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중간 면접과 투표 과정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발언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노조는 이사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유재우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후보자 5명이면 상당히 소수인데, 이 안에서 흔히 말하는 정치적 위치에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 두 명을 콕 짚어서 이야기했다면, 개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자기들에게 불리한 사람은 피하겠다는 의도이고,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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