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뉴스공장’ 정파성 보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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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 정기학술대회서 양승창 '뉴스공장' PD "관점 미디어’ 흐름 이끌어"
“공작정치, 정치 담론 사유화 등 정파 저널리즘 보여"

한국언론학회 '2021 가을철 정기학술대회' TBS 생중계 화면.
한국언론학회 '2021 가을철 정기학술대회' TBS 생중계 화면.

[PD저널=장세인 기자] 한국언론학회 학술대회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의 정파성을 놓고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16일 한림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가을 정기학술대회 TBS 후원 세션에서는 <뉴스공장>의 현주소와 과제를 놓고 제작진과 언론학자들의 토론이 벌어졌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작진이 바라본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현실과 과제’를 발표한 양승창 <뉴스공장> PD는 “5주년을 맞은 <뉴스공장>은 이슈를 분석하는 독특한 시선으로 ‘관점 미디어’를 이끌고 있으며 주류 미디어를 탈피한 새로운 흐름을 불러왔다”며 "지역 라디오의 한계를 뉴미디어로 극복하기 위해 듣는 라디오에서 보는 라디오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보자 중심 인터뷰 등을 통해 뉴스 허브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양승창 PD는 꾸준히 제기되는 공정성과 편향성에 대한 이슈에 대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지만 반대되는 의견을 담기 위해 출연을 요청해도 고사하는 경우가 많아 기계적 중립마저도 어렵다”며 ”비판을 피해 가지 않고 이슈의 중심에 서서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담으려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뉴스공장>의 통합과 분할의 담론 정치’라는 주제로 발표한 성민규 UNIST 교수는 <뉴스공장>을 정파언론으로 규정하면서 ‘공작정치’ ‘정치 담론의 사유화’를 특징으로 짚었다. 

성민규 교수는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해야 하지만 정파언론에서는 수용자들에게 끊임없이 해석 투쟁의 논리를 동원한다. 정파언론에 대한 비판은 집단 통일성을 확립해 지지자를 결집하고, 특정 집단의 이익 실현을 목적에 두기 때문”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성찰할 기회를 주지 않고, 타자와의 관계를 단절하면서 혐오정치를 불러일으킨다. 그 결과의 짐은 결국 시민과 유권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성민규 교수는 “<뉴스공장>은 정부정책의 해설자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뉴스공장>의 문제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 정파 저널리즘에 <뉴스공장>이 얼만큼 거리를 둘 수 있을지, 무엇이 공동체의 통합과 정치에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공장> 패널로 활동한 김완 <한겨레> 기자는 “김어준씨로 진행자가 바뀌고 적응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고, (김어준 체제) 출범 자체가 정파적인 시선이 있었다. 출연하는 입장에서도 포지션을 바꾸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뉴스를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것이 뉴미디어 시대를 관통하는 미디어 개념이기 때문에 공론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앵커의 자리에 김어준씨가 적절한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갈무리.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공장>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김어준씨가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손꼽히는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토론에 참여한 김동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뉴스공장>을 평가하기에 앞서 현 정부가 출범한 과정 속에서 대중이 어떤 언론을 원했는가를 봐야 한다”며 “과거 국정농단 사건 등 한국의 정치가 퇴행하며 <나는 꼼수다>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가 대중의 지지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수는 “<뉴스공장>의 긍정적인 면과 한계가 모두 있다고 보는데, 김어준씨와 관련해 나오는 음모론은 결국은 근거의 싸움”이라며 “우리사회의 기득권층이 블록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대중의 선택에 영향을 주고, 설득력이 있는지 논쟁을 촉발한다는 측면에서 (김어준씨의 방송을) 음모론으로 치부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토론을 들은 이강택 TBS 대표는 “제1야당에서 출연을 안 하고 있는 것인데, 프로그램 편파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진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라디오 데일리 프로그램의 한계가 있지만 충분한 예산이 보장되면 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비판을 인정하되 구조를 살펴봐줬으면 좋겠고, <뉴스공장>이 과거에 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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