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방송과 골프(1) 방송, 골프 ‘편애’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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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지금 필드에 나가있다

|contsmark0|스포츠뉴스 매일 1꼭지 이상에 중계서도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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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억에 시청률은 1%대…생활체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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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골프 열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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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tv에서 부쩍 골프 장면을 자주 보게 됐다. 스포츠뉴스뿐 아니라 경기 중계도 빈번해졌다. 혹자는 이를 두고 “방송이 필드에 나가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방송의 골프 열풍을 어떻게 봐야하나? 민노당 천영세 의원은 79만명이라고 반박하지만 정부 발표대로 300만명에 이른다는 골프 인구를 감안한다면 무조건 비판할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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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골프와 거리가 먼 서민층이 시청자들의 절대 다수이고 또 다른 스포츠 종목과 비교할 때 ‘편애’가 분명한 골프관련 방송에 대해 지적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2회에 걸쳐 다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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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소수 시청자위한 배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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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난 11월 25∼28일 파드 레이그 해링턴, 닉 팔도, 최경주 등이 출전한 pga투어 신한코리아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를, mbc는 14일 타이거우즈와 최경주, 박세리 등을 초청해 mbc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스킨스대회(총상금 2억원)를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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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sbs는 지난 10월 29일 애니카 소렌스탐 등 외국 선수와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 lpga 최정상급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 달러)를 중계방송 했다. 제주에서 열린 3개 대회의 총경비는 200억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고, 각 방송사는 1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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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이 이처럼 거액을 들인 데 비해 이들 골프대회 시청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tns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31일까지 sbs가 중계한 cj나인브릿지클레식의 평균 시청률은 1.5%였고, 지난달 14일 mbc의 스킨스대회는 6.7%, kbs가 중계한 pga투어 신한코리아챔피언십은 1.7%로 나타났다. mbc의 스킨스 대회의 경우 골프 황제라 일컬어지는 타이거우즈가 참여한 점과 mbc가 이의 홍보를 위해 스포츠뉴스 등을 타이거우즈 소식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게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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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각 방송사가 골프를 중계방송 한 것은 kbs가 15회(연간스포츠 10회, 특집 스포츠 5회), mbc가 14회(연간 스포츠 7회, 특집 스포츠 7회), sbs가 31회 (연간스포츠 23회, 특집 스포츠 8회)였지만 이들 프로그램의 평균시청률은 1.2%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소수의 골프 마니아를 위한 방송이었다고 보면 지나친 해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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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 방송사의 골프프로 담당 pd는 “시청률이 낮게 나온다고 해서 방송사가 골프 대회를 중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작비 1억원 이상을 들여 골프대회를 중계하는 것은 골프 마니아들과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고, 방송사는 시청자들을 위해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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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300∼350만명 정도이고, 그 중 18홀을 기준으로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인구는 100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방송사들이 대다수 시청자를 위해 손해를 감수한다는 것은 궁색하게 들린다. 사실 국내 골프인구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지난 11월 30일 통계청 사회통계조사 분석 결과를 근거로 79만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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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현재 15세 이상 인구 중 골프장 이용자의 비율이 2.1%였고 15세 이상 레저시설 이용자 중 골프장 이용자는 3.3%란 통계수치를 사람수로 환산하면 즉, 15세 이상 인구 3856만명의 2.1%, 또는 15세 이상 인구 중 레저시설이용자 2402만명의 3.3%는 79만명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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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소식 스포츠뉴스 단골 메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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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가 이처럼 골프에 애착을 보이는 현상은 비단 중계방송뿐만 아니다. 방송사들은 메인 스포츠뉴스에서도 골프 소식을 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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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한달 동안 주요 방송사들의 메인 스포츠뉴스를 모니터한 결과, 모든 방송사들은 19일 동안 kbs 25회, mbc와 sbs는 똑같이 31회에 걸쳐 골프 소식을 전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골프 소식이 다뤄졌음은 물론, 방송사의 스포츠뉴스가 5분 동안 7개 정도의 꼭지로 구성된다고 볼 때 그 비중 또한 결코 작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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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가 전한 내용을 살펴보면 유명 골프선수들의 성적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한달간 방송사들은 타이거우즈와 관련해 kbs는 7회, mbc 15회, sbs 9회에 걸쳐 소식을 전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mbc는 스킨스대회와 맞물려 메인 스포츠뉴스는 <우즈맞이 한창>(11월5일), <전 세계가 본다>, <황제샷 부활>(6일), <마침내 포효>(7일), <부활의 준우승>(8일), <묘기 경연장>(9일), <우즈 꺾겠다>(10일), <4인방 출사표>, <우즈 초청 골프 프로암대회>(12일), <황제샷 펼친다>, <타이거 우즈의 묘기장면>(13일), <화려한 골프쇼>(14일), <진정한 황제>(15일) 등 온통 타이거 우즈 소식으로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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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 생활체육에도 눈길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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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방송사들이 이처럼 중계방송과 스포츠뉴스를 통해 골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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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광고대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사가 골프중계를 하는 것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타깃이 정확하기 때문”이라며 “골프 중계는 연간스포츠에 해당되기 때문에 방송사는 광고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없겠지만 협찬 내지는 중계료 등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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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bs의 한 관계자는 “sbs가 창사 이래 다른 방송사 보다 골프에 치중한 것은 골프를 즐겨보는 사람들이 기업 ceo나 고위직 간부들이기 때문”이라며 “방송사가 골프 중계를 지속하는 것은 일종의 ‘황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협찬 등 유형의 이득뿐만 아니라 기업 ceo들을 겨냥한 방송사 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이득도 얻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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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방송사가 소수의 골프 마니아층을 겨냥해 골프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 체육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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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체육학부 정희준 교수는 “방송사가 앞다퉈 골프중계를 하는 것은 고소득, 고소비층을 위한 것이지 서민층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일부에서는 사람들은 골프가 이제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어디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이 하루에 20∼30만원 정도를 쓰면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교수는 이어 “골프를 치지 말자는 게 아니다. 적어도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고 있는 방송이라면 몇 억원씩 들여가며 일부 골프 마니아들을 위해 방송할 게 아니라 서민층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육성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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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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