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악 속내 드러낸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방노협 "부적절 언론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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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 토론회서 “방송사 사장들 그대로 둘 것인가”...홍준표 "노영방송 개선" 공약
방노협 “방송 장악 발언 책임져야...언론개혁 내팽개친 집권여당이 부른 참사"

지난 26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충청지역 토론회에서 '문 정부에서 임명된 공영방송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유승민 후보.
지난 26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충청지역 토론회에서 '문 정부에서 임명된 공영방송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유승민 후보.

[PD저널=장세인 기자] 국민의 힘 대선주자들의 위험한 언론관에 언론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이하 방노협)는 26일 성명을 내고 토론회에서 '공영방송 사장을 해임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 “방송 장악 발언을 즉각 해명하고 책임을 져라"고 요구했다. 방노협은 언론노조 KBS‧MBC‧SBS본부 YTN‧CBS‧OBS‧KNN‧TBS‧KBC‧TJB‧JTV‧CJB‧UBC‧G1‧JIBS‧BBS지부로 구성된 협의체다.

유승민 후보는 2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충청지역 합동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이 임명한 KBS, MBC, YTN 사장들을 그대로 둘 것인가”, “공영방송을 다음 정권 초반에 그대로 두겠다, 그게 말이 됩니까” 등 방송사 사장 임명에 개입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했다. 

유 후보는 서두에 “저도 대통령이 되면 언론에 절대 개입 안하고, 손을 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당선 되면 공영방송 시장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방노협은 유 후보의 발언에 대해 “방송법 위반 발언이요, 노골적인 방송장악 선언”이라며 “상대 정권 시절의 언론사 사장 임명은 장악이고, 본인이 대통령으로서 임기 상관없이 사장을 교체하는 것은 언론 바로잡기란 말인가? 국민의힘은 언론중재법을 언론재갈법이라 부르며 결사반대 했었다. 언론 수호자라는 가면 뒤의 검은 얼굴을 확인한다”고 비판했다. 

언론장악의 속내를 드러낸 건 홍준표 후보도 마찬가지다. 홍 후보가 지난 24일 발표한 ‘언론혁신 공약’에는 KBS 2TV와 MBC, YTN 민영화 계획이 포함됐다. 

방노협은 “공영언론 지배구조 변화를 넘어 공영언론 목줄 자체를 쥐고 흔들겠다는, 어느 정권보다 강력한 언론 장악 의지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의 언론 공약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지난 25일 “‘소위 노영 방송 현상, 언론사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문제에 적극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말씀에서 1980년 언론통폐합과 같은 ‘권력의 언론장악’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혹시 지금이 2021년이라는 것을 잊으신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고 비꼬았다. 

방노협은 여당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대선 정국이 깊어갈수록 집권 여당의 언론개혁에 대한 진의를 신뢰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 이 틈을 타 방송장악 세력은 다시 한번 시계를 거꾸로 돌릴 준비를 할 것”이라며 “한시바삐 공영언론 지배구조 정상화, 공영언론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입법으로 완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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