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제작기] EBS <새로운 영화 새로운 시각> (수요일 밤 11시40분~12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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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입니까?

|contsmark0|‘예술은 영화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영화는 예술을 필요로 한다’는 브레히트의 말에서부터 <새로운 영화 새로운 시각>은 출발한다. 인구 4700만명의 나라에서 무려 2편이나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의 천국에서, 우리는 잠시 영화의 100년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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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의 산업이자 감독의 예술로 끊임없이 싸워 온 투쟁의 역사. 영화가 단순한 오락거리이기를 거부했던 수많은 감독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동시에 19세기의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 예술로 승화된 것이 오직 영화뿐이란 사실을 기억해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의 영화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영화에서 보는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 당신 앞에 도착한 그 영화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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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격 영화 토론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떤 영화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는 흔치 않고, 그것은 또한 취향의 문제와 결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4년 1월 22일 ebs의 한 프로그램에서 피터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3편: 왕의 귀환>을 두고 영화평론가 유지나 씨와 조선일보 영화담당기자 이동진 씨가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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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악역 캐릭터들을 동양인처럼 묘사했다는 유지나 씨의 주장이 쟁점이었다. 그날의 논쟁은 대게 그렇듯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그런데 다음날 시청자 게시판에서 그날의 방송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벌어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바로 <새로운 영화 새로운 시각>의 전신인 문화일번지 목요일 순서 <영화를 말한다>였다. 이 프로에서 우리는 영화에 대해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 관객들의 욕구를 느꼈고 그들의 말이 정말로 궁금해졌다. 그것이야말로 ‘예술을 필요로 하는 영화’가 갈망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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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화 새로운 시각>의 주인공은 영화도 아니고 감독도 아니며, 토론의 패널도 아니다. 바로 관객이다. 우리는 항상 관객의 표정을 살피고 관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하여 매회 쟁점은 관객들이 선정하며, 관객의 견해를 토론에 적극 반영한다. 토론의 패널은 영화평론가에 국한하지 않고 기자, 시인, 소설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들을 섭외한다. 그들이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토론에 임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영화에 관한 전문적인 시각이 아니라 관객 한사람 한사람의 ‘새로운 시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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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녹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가끔 관객들을 찾아 극장으로 직접 나가기도 한다. 지난 11월 15일에는 대학로의 하이퍼택 나다에서 모건 스펄록의 <슈퍼 사이즈 미> 관객 시사회를 열었다. 그리고 시사회가 끝난 자리에서 관객들과 함께 <새로운 영화 새로운 시각>의 토론을 진행했다. 강한섭 씨의 사회로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와 이지훈 필름2.0 편집장 그리고 수많은 관객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부터 50대 직장인까지. <슈퍼 사이즈 미>를 바라보는 다양한 견해들이 모여 다큐멘터리의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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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첫째주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부터 12월 첫째주 테오 앙켈로플로스 감독의 <영원과 하루>까지 서른 편이 넘는 영화와 함께했다.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이자 상처이며 동시에 치유가 되고 휴식이 되는 영화. 영화를 통해 사유하는 단 한 사람의 관객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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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 독립제작사 ‘아피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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