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김의철 사장 후보 임명 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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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후보, 최종 면접에서 “진미위 활동, 새로운 전환점”
KBS노동조합 제기한 사장 선임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기각

지난 23일 'KBS 사장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의철 후보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KBS
지난 23일 'KBS 사장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의철 후보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KBS

[PD저널=손지인 기자] 김의철 KBS비즈니스 사장이 제25대 KBS 사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27일 KBS 이사회는  최종 면접 심사를 거쳐 김의철 후보자를 KBS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하고 청와대의 사장 임명 제청을 요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했다.

이사회는 후보 2명의 중도 사퇴로 김 후보가 비전발표회와 최종 면접에 홀로 참석했지만, 찬반 투표가 아니라 위원별로 점수를 매긴 뒤 임명 제청을 결정했다. 

김의철 후보는 KBS 이사회 최종면접에서 “사장 후보 두 분이 갑자기 사퇴한 이후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정말 당혹스럽다”며 “어느 누구보다 공정한 경쟁과 평가를 기대했던 저로써는 두 후보의 사퇴 결정이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의철 후보는 최종 면접에서 독립성 보장과 사내 갈등 해소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경영계획서와 비전발표회에서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 원칙을 강조한  김 후보는 “구성원이 좋은 성과를 거뒀을 때 실질적으로 저희들이 제대로 보상을 못해줘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KBS가 시장에서 대우받는 스타 PD들만큼 해주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사기를 높여준다는 차원에서 인센티브제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이제는 구성원들 모두에게 다가가는 사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KBS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내걸었던 ‘부당개입신고센터’(가칭)의 구체적인 방향에 관한 정재권 이사의 질문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KBS 성평등센터와 같은 위상을 가지고 활동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규모 등 자세한 부분을 정해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 출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석래, 이은수 이사 등 소위 야당 성향 이사들은 2018년 KBS 정상화를 위해 구성됐던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 활동의 정당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이들은 1심에서 양승동 KBS 사장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점 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법원에서 진미위 활동이 불법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진미위 출범 과정에서 일부 조항이 문제가 된 걸로 알고 있고, 관련해서 현재 법적인 쟁송이 진행 중이다. 그 조항이 설령 불법이라고 하더라도 진미위 활동 자체가 부정 당하거나 불법기구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미위 활동이 과거 KBS가 신뢰도가 떨어졌던 시절, 역사를 정확히 기록하고 성찰하는 새로운 출발에 대한 약속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당시 오히려 진미위 조사 결과에 대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부분들을 철저히 조사했다. 새로운 출발의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의철 후보에 대한 임명 절차가 시작됐지만, 이번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파열음은 숙제로 남았다. 

KBS 소수 노조인 KBS노동조합이 제기한 ‘KBS 사장 선임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은 이날 기각 결정이 나왔다. 지난 25일 KBS노동조합은 사장 선임 절차가 복수 후보 출마를 전제로 규정된 것이기 때문에 단독 후보로 치러지는 남은 절차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사장 선임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KBS노동조합에 따르면 법원은 △후보자가 1명이 된 경우에는 복수 후보자 모집을 위한 재공모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정하고 있지 않은 점 △이사회에 세부절차에 관한 폭넓은 재량을 부여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선정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거나 이사회의 재량권 일탈 및 남용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김 후보를 향해 “남은 단계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공영미디어가 한국사회에서 어떤 존재로 무슨 일을 할지 국민에게 호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종 후보자가 된 김의철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KBS 사장으로 선임된다.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다. 현 양승동 KBS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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