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공동체라디오 27곳 대표들 "시민참여 라디오 꾸려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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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 5일 확대 출범식 개최
'소외계층 소통'·'재난방송으로서의 역할' 강조

5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 확대 출범 및 시민보고대회' ⓒPD저널
5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 확대 출범 및 시민보고대회' ⓒPD저널

[PD저널=김승혁 기자] 전국에서 모인 공동체라디오 27개사 대표들이 "공동체라디오만이 할 수 있는, 시민 참여 방송국을 꾸려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이하 공방협)은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공동체라디오방송협회 확대 출범 및 시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지난 2004년 시범사업으로 처음 도입된 공동체라디오는 소규모 지역(시‧군‧구)를 대상으로 하는 소출력(10W 이하) 라디오 방송이다. 지난 7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17년 만에 공동체라디오 신규 허가를 내주면서 20개의 공동체라디오방송이 새롭게 추가돼, 현재 총 27곳으로 늘어났다.

김우석 방통위 지상파방송정책과장은 "신규 허가 방송사들은 법인 설립 절차를 밟고 있거나 방송 시설을 구축하는 중이다. 그 중 일부는 연말에 첫 전파를 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규 방송사들이 무난히 첫 전파를 쏘고, 알찬 편성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을 지속해나가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공방협에 보낸 축하영상에서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역 주민이 직접 방송 콘텐츠로 만들어 전달하는 공동체라디오가 대폭 늘어났다.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지역 공동체를 엮어 주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KBS도 지역방송국과 지역 공동체라디오방송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또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도 영상을 통해 "그동안 거대한 미디어의 영향력 속에 그늘로 남아있던 지역민과 시민들,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지역 지상파라디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며 "소외됐던 목소리가 서로 연결돼 우리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허가를 받은 20개 공동체라디오 관계자들은 '지역사회·소외계층과의 소통'과 '재난방송으로서의 역할'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서지연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수원 공동체라디오는 여성·환경·노동 등 지역 소식을 전하고 장애인·이주민 등 소외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려고 한다"며 "누구나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권리 실현에 앞장서고 지역 특화형 콘텐츠를 개발해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인 남해FM공동체라디오방송 대표는 "다른 공동체라디오와는 다르게, 남해는 섬 지역이다보니 해마다 상당히 많은 재난이 발생한다"며 "남해FM은 재난재해 부분에 가장 집중해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경희 연제FM공동체라디오 대표는 "연제FM가 소재한 부산 연제구에는 교육 관련 인프라가 많다. 교육활동가, 어린이, 장애인 분들과 함께 지역공동체 소통을 강화하고 편안한 방송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동체라디오의 비전과 역할로 △시민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권리 실현 △지역 시민 방송접근권 확대 △우리 동네 재난방송 역할 수행 △공동체라디오방송 양질의 정책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시민과의 약속'을 통해 "오늘날 공공성·공통성의 지향점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권리 실현의 답을 지역 현장에서 찾고, 차이를 존중하고 문화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지역사회 갈등과 대립 해소 및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재해 현실에서 공동체라디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하고 평범한 주민 한 명 한 명, 미디어 향유에 취약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어울리는 시민 참여 방송국을 꾸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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