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들 "MBC 대선 모니터단 구성 보고받아야"...보도 개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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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이사들 "MBC 대선 모니터단 구성 보고받아야"...보도 개입 논란
야권 성향 이사들 노조·기자회 모니터 활동 두고 "공정성 따져봐야"
언론노조 MBC본부 "대선 보도 개입 야욕 드러낸 것" 반발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11.1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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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차기 방문진 이사 9명을 11일 선임했다. ⓒ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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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승혁 기자]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들이 보도 개입성 발언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월권행위'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서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임정환 이사는 MBC 보도본부장으로부터 '20대 선거보도 모니터당 구성 및 운영계획'을 보고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 이사는 “현재 MBC 선거보도 모니터단이 제대로 운영 가능한 것인지 알고 싶다”며 "보도본부장을 불러 선거보도 계획을 들어보고 이사진의 입장을 정리해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성우 이사와 김도인 이사도 "모니터단을 언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보도본부장이 출석해서 모니터단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동조했다.

MBC 선거 보도 모니터는 그동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와 기자회 차원에서 이뤄져왔다. MBC 기자 출신인 임 이사는 내부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모니터링 활동을 두고 "객관적인 인사"를 운운하며 구성까지 관여하려는 듯한 발언도 했다. 

임 이사는 "프로그램 개입이 아니라, 객관적인 인사를 (모니터단에) 임명해서 누가 봐도 공정성을 기했다고 볼 수 있게끔(해야 한다). 판 벌어진 다음에 하면 방문진은 '사후약방문' 아닌가"라고 말했다.

임정환 이사는 이날 통화에서 "MBC가 노영방송이 되면서 노조가 인사에도 개입하자 정작 노조의 고유 업무인 견제기능이 약화됐다"며 "이번 대선 모니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높은 만큼 보도본부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어보겠다"고 안건 제안 의도를 설명했다. 

야권 성향을 보이는 이사들의 발언에 방문진 내부에서도 보도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태선 이사장은 "특정 임원을 이사회에 출석시켜 보고를 받는 것은 방문진 권한에 없는 일"이며 "사측에서 아직 구체적인 선거방송 방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부르는 것은 사전적 간섭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이사는 “모니터를 어떻게 해왔는지 질문하는 것 자체도 선거보도 개입 지적을 받을 수 있기에 가급적이면 삼가야 한다”고 했다.

일부 이사들의 계속된 보고 요구에 방문진은 오는 12월 21일 내년 MBC 기본운영계획을 보고하는 회의에서 MBC 보도본부장의 대선보도 관련 보고를 받기로 했다. 

지난 8월 임기를 시작한 12기 방문진 이사들의 월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도인 이사는 지난달 열린 방문진 회의에서 MBC의 김웅 녹취록 보도가 교차 검증이 안 됐다고 주장하며 보도본부장을 불러 대선방송의 방향성을 보고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 본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야권 추천 방문진 이사들의 이 같은 발언과 요구들이 경영 감독기관에 머물러야 할 방문진의 본분을 넘어 MBC 보도에 개입하려는 ‘월권 행위’에 해당한다"며 "방문진 이사회가 법적인 근거도 없이 보도의 수장인 보도본부장을 임의로 출석시켜 대선 보도와 관련해 보고를 받고, 그에 대한 평가와 지시를 내리게 된다면 이는 사실상의 ‘보도 지침’으로 변질돼 어떠한 형태로든 MBC의 보도 자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문진이 MBC 대선 보도 모니터단 구성에 관여하겠다는 발언은 자칫 노동조합은 물론 일선 평기자들의 자율적인 모니터링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겠다는 위험한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방문진 이사들은 반드시 유념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성혁 MBC본부장은 “야당 성향 이사들의 일련의 발언은 MBC 관리감독기관에 머물러야 할 방문진의 이사가 MBC 보도에 개입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고, 대선을 앞두고 어떤 방식으로든 대선 보도에 개입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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