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Z세대에 위로 건네는 드라마·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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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괜찮아' Z세대에 위로 건네는 드라마·예능
연습생 심리상담 해주는 MBC '등교전 망설임'‧'망한 아이돌' 주인공 내세운 JTBC '아이돌'
티빙 '어른 연습생', Z세대 혈기왕성(性) 코미디 표방
'꿈과 도전'으로 뭉뚱그렸던 10대 이야기에 주목하는 방송가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11.11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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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등교전 망설임' 유튜브 화면 갈무리.
MBC '등교전 망설임' 유튜브 화면 갈무리.

[PD저널=김승혁 기자] 최근 Z세대를 겨냥한 드라마와 예능에서 꿈을 향한 도전과 경쟁 이야기를 벗어나 위로와 공감에 방점을 찍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10대 아이돌 연습생의 고충을 담은 MBC <등교 전 망설임>, '망한 아이돌'이 주인공인 JTBC <아이돌: 더 쿠데타>, Z세대들의 성(性) 고민을 가감 없이 보여줄 티빙 오리지널 <어른 연습생>이 대표적인 예다.

9월 방송을 시작한 <오은영의 등교전 망설임>은 MBC 걸그룹 오디션 <방과후 설렘>의 프리퀄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선 이례적으로 ‘심리 상담’을 전면에 내세웠다.

10대 소녀들의 ‘일일 엄마’로 섭외된 오은영 박사는 무한경쟁에 내몰린 연습생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고 주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80명의 연습생들이 꿈을 품은 이유와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 등 평범한 10대의 고민을 진지하게 담아냈다. 

강영선 <등교전 망설임> CP는 “오디션 참가자들은 매순간 경쟁 상황에 놓이고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아이돌을 준비하는 소녀들의 도전과 좌절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어린 가수를 선호하는 아이돌 시장 특성상 10대에 불과한 소녀들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규정을 짓는데, 중압감을 받지 않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JTBC '아이돌 더 쿠데타'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 갈무리.
JTBC '아이돌 더 쿠데타'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 갈무리.

지난 8일 방송을 시작한 <아이돌 더 쿠데타>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망돌의 파란만장 성공기가 아니라 제대로 실패하기 위해, 그리고 미련 없이 다른 꿈을 꾸기 위해 내딛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 작품이다. 

기획 의도대로 ‘코튼캔디’의 리더 제니(안희연)가 아파트 행사 자리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장면이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멤버들의 모습에선 아이돌 시장의 이면이 엿보인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어른 연습생>은 ‘몸이 먼저 커버린 10대들의 혈기왕성(性) 핑크빛 코미디’를 표방한다. <어른 연습생>은 열여덟 청춘들의 성장과 사랑을 3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J ENM의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사업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가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선공개된 <어른 연습생>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야동중독’ 늪에 빠진 재민(류의현)이 100일 수행에 들어가거나 남사친과의 야릇한 일탈을 꿈꾸는 유라(조유정)의 모습 등이 담겼다. 기존 미디어가 다소 보수적으로 다룬 10대들의 성 고민을어떻게 담아낼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어른 연습생' ⓒ티빙
오는 12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어른 연습생' ⓒ티빙

그동안 하이틴 드라마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0대를 비추던 방식과는 여러모로 차별성을 띤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꿈, 청춘, 풋풋한 감성을 바탕으로 1020세대 프로그램이 위주였다. 최근엔 웹예능, 웹툰 등 온라인 매체가 발달하면서 또래문화가 더욱 짙어져 10대들의 ‘진짜’ 이야기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가 늘어났다”며 “특히 아이돌이라는 로망보단 아이들이 짊어진 현실의 무게를 들여다본 <등교전 망설임>은 차별화된 접근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변화가 엿보이지만, Z세대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석현 YMCA시청자미디어본부 팀장은 “요즘 나오고 있는 방송들은 현재 1020 세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에 대한 고민이 들어간 걸로 보이지만, 이것이 모든 청년들을 대표하는 보편적인 생각은 아니”라며 "당장의 화제성이나 호기심을 끄는 프로그램이나 타 플랫폼 판매 등을 위해 만든 기획이라면 결국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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