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노조, 대주주 사옥 앞에서 “무단협 방치 말라”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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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노조, 대주주 사옥 앞에서 “무단협 방치 말라” 규탄
SBS 창사 31주년 맞은 12일 '윤석민 회장 규탄대회' 연 노조
"대주주 이익에 복무할 이들로 SBS 책임자 인사 단행할 것"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11.12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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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TY홀딩스 사옥 앞에서 열린 'TY홀딩스 윤석민 회장 규탄' 시위
12일 TY홀딩스 사옥 앞에서 열린 'TY홀딩스 윤석민 회장 규탄' 시위 ⓒPD저널

[PD저널=김승혁 기자] SBS 창사 31주년을 맞은 12일, SBS 구성원들이 대주주인 TY홀딩스 사옥 앞에 모여 "단체협약을 복원하고 임명동의제를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협약이 해지되면서 최근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는 이날 TY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사옥 앞에서 ‘노동탄압 방송장악 TY홀딩스 윤석민 회장 규탄대회’를 열였다. 

정형택 SBS본부장은 “지금 SBS에서는 창사 31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지만, 종사자를 대표하는 노조 위원장은 창사 기념식에 자리할 수 없다”며 “(대주주와 사측이) 공정방송이라는 방송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폭력적으로 빼앗고 노조를 강압적으로 무릎 꿇리려 하기 때문이다. 사측 행사에 들러리 서는 대신 SBS의 진정한 구성원이 누군지 전달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 안에서는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대주주의 사적이익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가 진행되고 있다. 대주주의 방송 사유화를 막고, 소유경영 분리를 위해 이뤄졌던 미디어홀딩스의 간접 지배 방식이 TY홀딩스의 직접 지배 방식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대주주 윤석민 회장은 SBS 구성원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사회적으로 본이 돼야 할 언론이 노동 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오명을 누가 자초했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TY홀딩스가 SBS미디어홀딩스와의 합병계약서 승인을 주주총회에서 마무리짓고 이후 SBS 박정훈 사장 후임 등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단협 상황을 이용해 구성원 최소한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대주주의 이익에 충실하게 복무할 이들로 SBS 책임자를 채울 것"이라는 게 노조의 전망이다. 

김수영 기자협회장, 홍창욱 PD협회장, 정상보 영상기자협회 부회장, 박인욱 기술인협회 사무국장 등 SBS 직능단체 대표자들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주주와 사측을 규탄했다.  

기수별 성명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경영진의 임명동의제 폐기를 비판한 기자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김수영 SBS 기자협회장은 “선후배들의 성명서를 다시 읽어보고 이 자리에 섰다. 임명동의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함께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구성원과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보 SBS 영상기자협회 부회장은 “예전에 SBS 카메라를 들고 나서면 시민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시절이 있었다. SBS가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볼 때였다”며 “대주주와 사측이 임명동의제와 단협을 없애버린다고 하는 건 공정방송을 하지 않고 자본의 눈치를 보겠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12일 시위 현장에 놓여있는 윤석민 회장 규탄 팻말 ⓒPD저널
12일 시위 현장에 놓여있는 TY홀딩스 윤석민 회장 규탄 팻말 ⓒPD저널

CBS, OBS, <서울신문> 노조 대표자들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장형우 서울신문지부장은 "요즘 언론들은 건설자본 때문에 조롱을 많이 당하고 있다. 머지 않아 서울신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불안감이 엄습해온다"며 "단체협약은 사업장 내에서 법률보다 더 상위의 효력을 가지고 있다. 윤 회장이 이를 무력화시켰다는 것은 우리 노조도 무법천지를 만들어도 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SBS 무단협 사태는 SBS본부 차원을 넘어서 30여년 간 공공재인 지상파방송을 통해 사적이익을 도모했던 타락한 미디어 자본과 언론 노동자의 싸움이 됐다. 윤 회장이 모든 경영권을 승계하게 된 2019년부터 SBS 노사관계는 역주행 중”이라며 “임명동의제를 뒤흔드는 목적에는 단순히 윤 회장의 의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 파탄을 적극적으로 부추겨 사적 이익을 꾀하는 박정훈 사장 등의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BS본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자, 권리장전인 단체협약이 SBS 대주주인 TY홀딩스와 SBS 사측의 일그러진 탐욕 탓에 사라졌다"며 "우리의 필수적인 근로조건과 노동의 가치가 존중될 수 있는 SBS를 만들기 위해 행동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퇴행의 질주를 멈추고 노조의 손을 잡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사측이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기를 요구하면서 지난 10월 3일부터 '무단협' 상태에 빠진 SBS노조는 쟁의행위 절차를 밟고 있다. SBS는 지난 8일 “노조의 노동쟁의 발생 통보에 따라 회사가 조합 활동을 계속 보장해 줄 필요성 또한 상실하게 됐다”며 조합활동 보장 조항 적용을 오는 12월 1일부터 중단한다고 노측에 통보했다. 

SBS본부는 오는 15일부터 목동 사옥 1층 로비에서 점심시간을 통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피케팅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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