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농성 돌입한 SBS 노조, 13년 만에 파업 찬반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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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노조 초유의 무단협 상황에 15일부터 노숙농성
쟁의행위 찬반투표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15일 SBS 사옥 로비 1층 농성장에서 열린 조합원 피케팅 시위. ⓒPD저널
15일 SBS 사옥 로비 1층 농성장에서 열린 조합원 피케팅 시위. ⓒPD저널

[PD저널=김승혁 장세인 기자] 사측과 임명동의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 무단협 상태에 놓인 SBS노조가 13년 만에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정형택 SBS본부장은 “구성원들을 철저히 무시하며 협상에 나설 뜻이 없는 사측을 상대로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 빼앗겨도 짖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로 길들여질 것인지, 내 존엄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물 수 있는 자주적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지 결정해야 할 때”라며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1천 1백 조합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밝혔다.

SBS노사는 노측의 노동쟁의 조정 신청으로 오는 17일 1차 조정 회의를 앞두고 있다. SBS는 사측이 사장과 본부장급 인사에 도입했던 임명동의제 폐기를 요구하면서 지난 10월 3일부로 단체협약이 해지됐다. 노조는 사장을 임명동의 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본부장급 임명동의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국장급 임명동의제를 역제안한 상태다.    

노동쟁의 조정 기일인 오는 23일까지 조정이 불발되면 SBS본부는 그 즉시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BS본부는 오는 28일 종료되는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SBS본부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상여금 체불 문제로 2008년 찬반 투표를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사측이 상여금을 뒤늦게 지급하는 걸로 수습됐다. 이번에 찬반투표를 거쳐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SBS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SBS본부는 15일부터 1층 로비 농성장에서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PD저널
SBS본부는 15일부터 1층 로비 농성장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PD저널

노조는 이날부터 SBS 사옥 1층 로비에서 점심시간에 피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첫날인 15일에는 조합원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부터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간 정형택 본부장은 "더 이상의 침묵은 우리의 존엄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24시간 로비 농성장을 지키며 공정방송과 노동의 가치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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