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언론 평가 “시의적절” “치적 홍보”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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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언론 평가 “시의적절” “치적 홍보” 온도차
문재인 대통령 21일 100분간 '국민과의 대화'
"부동산 문제, 다음 정부에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
중앙일보 "자성 대신 업적 홍보, 관건 선거 논란 불거질 우려 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11.22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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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2년 만에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21일 100분 동안 생중계된 KBS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국민패널 300명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관련 질문을 받고 “부동산 문제는 여러 차례 사과 말씀을 드렸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면 주택 공급에 좀 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앞으로 공급문제가 충분히 해소되리라고 생각한다. 다음 정부에는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임기 말까지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어려운 문제로 들어갔다"고 답변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부동산 가격을 안정하지 못해 무주택자, 신혼부부, 청년들에게 내집 마련 기회를 못 드린 게 아쉽다”고 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에 대해선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인지, 어떤 분들에게 지급할 것인지는 내각 판단을 신뢰한다”며 “(질문자의 어려운 사람응 먼저 도와야 한다는 의견) 방향대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기 내 성과로 “방역을 비롯해 모든 분야의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답변을 내놓은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이런 말을 하면 ‘자화자찬이라는 비판도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역대 정부의 성취가 모인 것이고, 국민들이 노력해서 이룬 성취다. 이제 한국은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고 강조했다. 

임기를 6개월여 남겨두고 열린 <국민과의 대화>는 즉흥적으로 국민 패널의 질문을 받아 문 대통령이 생생한 국민의 의견을 접할 수 있었지만, 민원성 질문이 많았다는 한계도 드러냈다.   

<한국일보>는 5면 <“자화자찬 비판 있는 건 알지만”…‘자부심’ 네 번 꺼낸 文 대통령>에서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속  시원한 해법 제시까지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총 22개의 질문 중 부동산이나 청년 실업, 소상공인‧자영업작 지원 등에 대한 정부의 방안보다는 질문자 개인의 사정을 호소하거나 지엽적인 사안을 문 대통령에게 묻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면서다”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가 내년 3월 대선에 앞서 중립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와 일상회복에 초점을 맞춰 형식을 구성하면서 예견된 우려이기도 했다”며 “‘각본 없는 대화’를 강조하며 질문자를 현장에서 즉석 결정하다 보니 정작 다수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사안에 대한 답변을 이끌어내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11월 22일자 5면 기사.
한국일보 11월 22일자 5면 기사.

<조선일보>는 “문대통령은 이날도 자찬을 이어갔다”고 비판적인 논조를 보였다. 

6면 <文대통령 “집값 상당히 안정…다음 정부 어렵게 안할 것”>에서 “청와대는 ‘각본 없는 대화’라고 했지만, 날카로운 질문 대신 ‘대통령과 대면해서 영광이다’ ‘대통령의 훌륭한 지도력과 영도력’ ‘5년 국정 운영에 감사했다’ 등의 말이 이어졌다”며 질문을 한 국민 패널의 호의적인 태도를 문제 삼았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청와대가 ‘각본 없는 소통의 장’이라 선전한 행사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에 집중한 모양새였다. 국민이 고통받는 핵심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대신 지난 임기 4년 반 치적 홍보에 치중한 양상이 뚜렷했다”고 평가했다. 

대선을 109일이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 주목해 “문 대통령은 행사의 대부분을 국정 실패에 대한 자성 대신 업적 홍보에 집중했으니 관건 선거 논란이 불거질 우려도 크다.  자부심은 통치권자가 강요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경향한겨레는 <국민과의 대화>의 의미를 짚으면서 문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코로나19 위기와 소득‧자산 양극화, 부동산값 폭등으로 인한 주거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고충을 듣고 생각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부동산 정책 실패와 청년 실업이 초래한 고통을 생각하면 유감 표명이 충분했는지 의문이다. TV 생중계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허탈했을 듯하다”고 평했다. 
 
<한겨레>는 “국민이 직접 일상에서 겪는 고충과 애로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대통령이 답을 하는 기회를 가진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이날 나온 국민들의 목소리를 늘 되새기면서 마지막까지 국정 관리의 책무를 다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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