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에 냉랭한 언론 평가...조선·중앙 '80년대 경제성장' 공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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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에 냉랭한 언론 평가...조선·중앙 '80년대 경제성장' 공로 꼽아
5‧18 유혈진압 사죄 없이 떠난 전두환
경향신문 '학살자 전두환 사망'...조선일보 "어두웠던 역사 기억도 떠나보냈으면"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11.2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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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12‧12 쿠데타, 5‧18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끝내 사죄 없이 세상을 떠났다. 조선‧중앙 등 일부 신문은 존경의 의미를 담은 ‘별세’라는 표현을 쓰면서 공과를 평가했지만, 대다수 언론은 애도 없이 현대사에 남긴 전 씨의 과오를 되짚었다.    

23일 전 씨가 자택에서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애도 분위기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여론은 싸늘하다. 80년 광주 유혈진압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떠난 전씨에 대한 언론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경향과 한겨레는 전씨를 ‘학살자’로 규정하고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한겨레>는 24일자 1면에 망원동 옛묘역에서 5‧18 희생자의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는 사진을 배치했다. 이어 <끝나지 않은 참혹한 아픔 끝까지 사죄 없이 떠났다>에서 “그의 죽음을 알린 측근은 1980년 5월 광주학살 책임을 왜 그에게 묻느냐고 따졌고, 1980년대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은 또 한 번 고통과 모멸감을 느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세상을 떠난 이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한 것이 우리의 정서이자 관습이지만,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찬탈하고 이에 저항하는 국민을 총칼로 학살한 내란 수괴의 죽음 앞에서 어떤 애도의 감정을 가질 수 없다”며 “군사독재 시대는 이제 역사 속으로 저물었지만, 5월 광주의 진상 규명까지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11월 24일자 1면.
한겨레 11월 24일자 1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전씨는 5‧18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하며 집권하고도 끝내 속죄하지 않은 군인 대통령으로 헌정사에 쓰이게 됐다. 일망의 동정조차 느낄 수 없는 부끄러운 죽음”이라며 “오명을 벗지 못한 두 사람(전두환‧노태우)의 쓸쓸한 죽음이 결코 되풀이되어선 안 될 역사의 교훈으로 새겨지길 바란다”고 했다. 

보수신문은 80년대 가파른 경제 성장을 전씨의 공로로 거론했다. 

<중앙일보>는 5면 <물가잡고 중화학 중복투자 정리, 3저 호황 속 경제성장>에서 “정치‧사회적으로는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지만, 경제성과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후하다.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점에서다”며 “하지만 이런 경제적 성과도 정경유착과 각종 권력형 비리로 결국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정치적으로 암울했지만, 단군 이래 처음이라는 ‘물가 안정’ 등 경제적으로 발전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발탁해 전권을 맡기는 등 경제 회생 정책으로 호황기를 만들었다. 당시 경제 발전과 개방정책으로 늘어난 중산층은 1980년대 말 민주화 요구를 분출시켰다”며 “5‧18희생자 중 한 사람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고 했다. 이제는 어두웠던 역사의 기억도 그와 함께 떠나보냈으면 한다”고 5‧18 진상규명 대신 용서를 강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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