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00일 전 여론조사 박빙…언론이 꼽은 최대 승부처 ‘20대’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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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빼고 D-100일엔 '확실한 1위' 뚜렷
'중앙일보'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윤석열 오차범위 내 접전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20대 대선을 100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을 제외하고 100일 전 민심이 선거에 그대로 반영된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혼전 양상이 강하다는 데 주목했다.    

<중앙일보>와 <한겨레>가 대선 D-100일인 29일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 범위에서 박빙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6일~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상 4자 대결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38.9%, 이재명 후보는 36.1%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2.8%포인트 격차다.  

<중앙일보>는 29일자 3면 <D-100일 민심 노무현 빼곤 역전 없었다…“이번엔 예측불허”>에서 “대선 D-100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후보가 없”다는 점을 짚으면서 “D-100일 민심이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진 과거 여섯 차례 대선의 양상은 이번 대선과는 달랐다. 최종 당선된 후보가 100일 전 여론조사에서도 2위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는 2030세대의 표심에 주목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연령층에서 ‘(지지 후보) 없다’와 ‘모름‧무응답’을 합한 비율을 11.3%였지만, 20대의 비율은 24.8%나 됐다. 

한겨레 11월 29일자 1면 기사.
한겨레 11월 29일자 1면 기사.

<한겨레>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10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윤석열 후보(36.1%)와 이재명 후보(34.4%)는 박방세를 보였다. 조사결과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이들 가운데 현재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4.4%였다. 

<한겨레>는 여권 지지층 이탈 양상과 관련해 “지난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촛불 대선’이었던 만큼, 당시 문 후보 쪽으로 기존 지지층 외에 중도와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가 흡수되는 특수성이 있었다”는 해석과 “문재인 후보 투표층의 분열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 맥을 같이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5면 <스윙보터 20대…싸늘한 관망…주요 이슈 남-여 괴리 커>에선 “20대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각 정당 후보들을 향해 어떤 연령층보다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를 공정하게 만들어줄 후보’를 질문하자 ‘없다’가 40.5%로, 윤석열(16.5%), 심상정(15.4%), 이재명(14.0%) 안철수(4.5%) 후보를 갑절 넘게 앞섰다”고 했다.
   
20대는 성별 인식 차이도 두드러진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찬성 의견은 20대가 63.3%로, 70대 이상 연령층(63.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20대 여성은 찬성 의견이 84.5%로 압도적인 데 반해 20대 남성층에선 찬성 의견이 44.1%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은 각당 핵심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대 승부처를 수도권을 꼽았다. 

지역별 판세를 분석한 5면 <민주 “서울 민심 반드시 탈환” 국민의힘 “서울 지지율 전국화”>에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패배한 선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대선이 유일했다. 반면 경기는 역대 대선 결과와 민심이 일치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며 “최근 발표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서울에서 약 10%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반면 경기‧인천에서는 이 후보가 38%로 윤 후보(31%)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민주당은 부동산, 청년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심이 가장 마지막에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 여론이 수도권 전체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6면 <보수층 뭉치는데 李‧尹 지지율은 혼전…1强 없는 ‘안갯속’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이 5년 만에 똘똘 뭉치고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실망해 등 돌리는 진보 지지층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운동장이 만들어졌지만, 대선일인 내년 3월 9일 누가 웃을지는 아직 모른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고, 모두 언행이 예측 불가능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지금 시대정신은 ‘부모보다 못사는 첫 세대’로 전락한 청년일 수밖에 없다. 표만 노린 구애나 표밭에서 소비되는 청년이 되어선 안 된다”며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더많이 논쟁하고, 대안이 봇물처럼 나오고, 희망과 미래를 찾는 100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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