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근 회장 이름 감추는 머니투데이 그룹사..."언론 포기 행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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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뉴스1·뉴시스, 홍선근 회장 '50억 클럽' 검찰 조사 이후에도 익명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 "의도적 감추기 규탄”

대장동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뉴시스
대장동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뉴시스

[PD저널=김승혁 기자]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받은 ‘50억 클럽‘ 인사로 거론된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에도 <머니투데이>와 계열사인 뉴스1, 뉴시스가 '홍선근 회장' 익명 보도를 고수하고 있다. 

‘50억 클럽’ 명단에서 유일하게 실명이 공개되지 않고 '홍 모씨'로만 알려졌던 홍선근 회장은 지난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을 지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혐의를 받는다. 

지난 10월 6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50억 약속그룹으로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 모씨가 언급됐다”고 처음 명단을 거론한 뒤 홍 회장은 검찰 소환 전까지 실명이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 소환 조사 이후 홍선근 회장 실명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머니투데이>, 뉴스1, 뉴시스는 여전히 홍 회장 이름을 가리고 관련 혐의를 축소 보도하고 있다.   

<머니투데이>의 대장동 의혹 수사 보도에선 홍 회장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고, 뉴시스 역시 박영수 전 특검 등의 검찰 소환 소식을 전하면서 홍 회장도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뉴스1은 지난 28일 <檢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 속도…관련자 연이어 소환>에서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지난 26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언론인 홍 모씨를, 전날엔 곽상도 전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소환조사했다”고 홍선근 회장 이름을 가리고 ‘언론인 홍 모씨’로 보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30일 논평을 내고 “이런 보도가 머니투데이그룹 언론사주를 향한 과잉 충성인지, 자사 언론인 연루 의혹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의도인지 알 순 없지만 검찰 소환조사까지 받은 사실을 기사화하지 않은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같은 날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박영수 특검에 대해 일제히 보도한 것과도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직까지도 홍선근 회장을 실명보도하지 않고 있는 머니투데이와 계열사는 언론이기를 포기한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다른 언론사에 기사를 공급하는 뉴스통신사인 뉴시스와 뉴스1마저 언론사주 영향을 받는다면 그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민언련은 “머니투데이와 머니투데이 계열사들의 자사 출신 인사에 대한 의도적 감추기를 강력히 규탄하며 제대로 보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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