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 가까스로 봉합한 윤석열...언론 "반문 넘은 비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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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갈등 가까스로 봉합한 윤석열...언론 "반문 넘은 비전" 요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원톱 선대위 6일 출범
동아 "김종인 ‘선거 뒤엔 나 몰라라 퇴장’ 반복하나"
한국 "반문이나 정권 교체 구호 외에 보여준 것 거의 없어...청사진 내놔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12.06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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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빚던 윤석열 후보가 선출 한달 만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선대위를 6일 공식 출범한다. 6일자 아침신문에선 가까스로 내홍을 봉합한 윤 후보가 반문재인을 넘어서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 눈에 띈다. 

윤 후보는 3일 이준석 대표와 울산에서 회동을 갖고 ‘이준석 패싱’ 등으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한 데 이어 선대위 합류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던 김종인 위원장 영입도 마무리 지었다.  
  
윤석열 후보는 5일 SNS에 올린 글에서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많은 진통이 있었고, 당원과 국민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 되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울산회동’의 막전막후를 전하면서 “그간 이 대표와의 갈등, 김 위원장과의 밀고 당기기, 홍 의원과의 껄끄러운 관계 등 삼중고에 비틀거렸던 윤 후보는 이날 회동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라며 김종인 위원장의 합류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 기간 라디오 인터뷰나 대외 행사 참여를 취소하는 등 보폭을 줄였는데, 당 관계자는 ‘합류를 염두에 두고 말을 아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4면 <尹 “대화로 푸는 게 정치”…李와 빨간 커플티 입고 단합 과시>에서 “김 전 위원장은 ‘전권 원톱’이 확실한 만큼 앞서 윤 후보가 발표한 선대위 인선을 수용하고, 측근 추가 배제를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김종인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정책방향 수립 등을 조언하며 사실상 정책‧전략‧메시지 전부를 지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했다. 

동아일보 12월 6일자 사설.
동아일보 12월 6일자 사설.

<동아일보>는 김종인 위원장의 선거 이후 역할에 물음표를 붙였다.  

사설 <김종인 野 선대위 접수 ‘선거 뒤엔 나 몰라라 퇴장’ 반복하나>에서 “그는 늘 정치권이 선거 때만, 위기 때만 찾는 인물이다. 선거가 끝나고 위기가 지났다 싶으면 그는 자의든 타의든 소속 정당을 떠났다”며 “윤 후보가 당선된다면 김종인표 색깔은 새 정부 국정으로 이어질지, 윤 후보가 낙선한다면 국민의힘 노선으로 남을지도 의문이다. 또다시 책임 없는 임시직 책략가에 매달린 우리 정치의 얕은 수준만 드러낼 뿐”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한국일보>는 리더십 위기를 드러낸 윤석열 후보의 책임을 따지면서 비전 제시를 요구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지난 한달 동안 국민의힘 내 권력투쟁은 볼썽사나웠다. 이 대표가 나흘간 당무를 거부한 것도 무책임하지만, 당대표에게 후보 일정도 알리지 않고 뒤에서 험담하던 윤 후보 캠프의 잘못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의 실언과 자질 논란이 계속된다면 슬로건(‘국민이 불러낸 대통령’)대로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윤 후보는 ‘반문재인’ 차원을 넘어서는 정교한 국가 비전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일보>도 "지난 한 달간 국민의힘이 보여준 것은 정치 막장 드라마에 다름없었다“며 국정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사설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간 관계 및 추가 인선 문제, 보수 정체성과 확장 사이의 노선 등을 두고 알력 다툼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궁중 암투를 연상케 하는 이런 행태가 재연된다면 정권 교체 여론이 아무리 높다 한들 민심은 고개를 돌릴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윤 후보는 그간 반문이나 정권 교체 구호 외에 보여준 것도 거의 없다”며 “선대위 진용의 가닥을 잡은 만큼 이제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국정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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