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먹보와 털보’ MBC에서 마지막 뜨거운 기억…넷플릭스와 이제 시작”
상태바
김태호 PD “‘먹보와 털보’ MBC에서 마지막 뜨거운 기억…넷플릭스와 이제 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먹보와 털보' 오는 11일 공개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12.08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진행된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MBC 김태호 PD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8일 진행된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MBC 김태호 PD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PD저널=김승혁 기자]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를 연출한 김태호 MBC PD는 “20년 다닌, 사랑하는 MBC와 넷플릭스가 협업해서 만든 마지막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퇴사 이후 넷플릭스와 하고 싶은 아이템이 몇개 있다. 넷플릭스와는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PD는 11일 <먹보와 털보> 공개를 앞두고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먹보와 털보>는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다. ‘자주 라이딩과 캠핑을 즐긴다는 둘(노홍철과 정지훈)이 왜 친할까’라는 생각에서 한 번 따라다녀 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며 “캐릭터가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는 둘에게 어떤 예능적인 장치를 넣기보단 두 캐릭터의 부딪힘을 고스란히 담아보자는 생각이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먹보와 털보>는 의외의 찐친  ‘먹보’ 정지훈(가수 비)과 ‘털보’ 노홍철이 바이크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각양각색의 여행지를 선보이는 로드 버라이어티다. 여기에 가수 이상순이 음악 감독으로 참여하면서 이승열, 원슈타인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직접 제작한 <먹보와 털보>만의 ‘찰떡’ OST가 예고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상파 PD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손잡고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이는 김태호 PD와 장우성 PD 이주원 PD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경험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김태호 PD는 “다른 환경에 있는 두 회사가 만났기 때문에 새로운 걸 시도하기보단 서로의 컨디션을 존중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의 맛을 보게 된 올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장우성 PD도 “훨씬 꼼꼼하고 높은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까 이런 글로벌 스탠다드가 왜 정립됐는지 설득됐다”며 “그 기준에 제작진도 스스로 도전하면서 190여 개국 어디에 내놔도 모두가 놀랄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동기가 더 부여됐다”고 전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김태호, 장우성, 이주원(왼쪽부터) PD.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김태호, 장우성, 이주원(왼쪽부터) PD.

긴 호흡의 제작 환경도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김태호 PD는 "넷플릭스와 협업하면서 '회의실 분위기가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주 콘텐츠를 만들다보니까 서로에 대해서 대화를 길게 해보거나, 컨셉에 대해 깊게 얘기해보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었다면 더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었겠다느 느꼈다"고 전했다.

이주원 PD는 "매주 방송을 제작하다가 통으로 제작하다보니, 제작진과 출연자와의 사이도 돈독해졌지만, 작가나 그 외 스태프들과도 사이가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를 끝으로 MBC를 떠나는 김태호 PD는 퇴사 이후 넷플릭스와의 협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넷플릭스에서의 첫 작품이라기보단 오히려 20년 동안 다닌 MBC와 넷플릭스가 협업한 마지막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며 “최대한 이 안에는 MBC 음향감독님, 그래픽디자이너 등 새로운 미디어를 궁금해하고 의지가 있는 스태프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다. 넷플릭스 작품이긴 하지만, 또 MBC의 뭔가 마지막 뜨거운 기억을 남겨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퇴사 이후 넷플릭스와 하고 싶은 아이템들이 몇 가지 있다. 넷플릭스와는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 PD는 “넷플릭스에 워낙 훌륭한 영화·드라마 작품들이 요즘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아마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장르적으로 <먹보와 털보>가 보여주는 색깔이 다를 것”이라며 “<먹보와 털보>는 1회부터 10회까지 쭉 몰아본다기보다 영화, 드라마 사이에 한 편씩 골라 봐도 좋은 오아시스 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부작으로 제작된 <먹보와 털보>는 오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공개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