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포털 사라져도 불편한 이용자 없어" 질책 쏟아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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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포털 사라져도 불편한 이용자 없어" 질책 쏟아진 토론회
연합뉴스 후원한 언론학회 세미나서 성기홍 사장 "기사형 광고 사태 겪으며 공적 책무 성찰"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12.09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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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디지털 플랫폼 시대 언론의 사회적 책무: 공영언론의 윤리헌장과 보도준칙 개선 방향' 특별 세미나. ⓒPD저널
9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디지털 플랫폼 시대 언론의 사회적 책무: 공영언론의 윤리헌장과 보도준칙 개선 방향' 특별 세미나. ⓒPD저널

[PD저널=김승혁 기자] 최근 기사형 광고로 포털에서 퇴출된 연합뉴스가 후원한 토론회에서 연합뉴스의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9일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한 ‘디지털 플랫폼 시대 언론의 사회적 책무’ 세미나는 포털 중심의 미디어 생태계에서 언론의 신뢰와 책임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은 인사말에서 “연합뉴스는 최근 기사형 광고 사태를 계기로 포털로부터 매우 아픈 징벌적 제재 조치를 받아 홍역을 치루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포털과 언론의 관계, 현재 뉴스 유통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포털과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의 책무, 특히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공적 책무가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등장한 포털에 수많은 언론이 기사를 공급하면서 기사 퀄리티보다는 포털 페이지뷰와 클릭수를 올리는 데 목을 매달았다”며 “연합뉴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공적 가치를 입증하고 공영 언론의 정체성을 더 벼려내는 노력보다 포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쪽으로 힘을 더 실었던 것 같다”고 자성했다.

발제와 토론에선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의 기사형 광고 송고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언론사의 포털 입점과 제재를 심사하는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는 재평가를 거쳐 연합뉴스의 제휴 등급 강등을 결정했다. 오는 18일부터 포털에서 사라진 연합뉴스를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기사를 볼 수 있다.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연합뉴스가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보도자료를 기사화해 포털에 배포해 수익을 취한 시실은 국가기간 뉴스통신사로서 역할과 책무를 망각한 것으로 비판 받아 마땅하다”며 “공영언론들은 포털 문제를 일정 부분 나서서 규율하고 해결해야 하는 책무가 있음에도 그 책무를 망각하고 포털 뉴스와 상업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냈다”고 비판했다. 

권태호 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은 “일반 소비자는 연합뉴스가 포털에서 퇴출당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연합뉴스 네이버 퇴출로 불편함을 호소한 이용자는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150억 원의 손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연합뉴스가 자사 매체를 통해 제평위의 결정을 비판하는 보도를 폭포수처럼 내보내는 것은 사유화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6기 제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주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의 몇 년 전 기사를 보면 제평위 기준이나 퇴출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를 한 적도 있는데, 왜 이 시점에 제평위를 비판했는지 의문”이라며 “제평위 결정 이후 사장이 바뀌고 조직이 개편되는 등 일련의 과정을 봤지만, 어차피 똑같은 구성원일 텐데 새로운 부서를 만든다고 해서 오랜 조직 문화가 당장 바뀔 수 있을지에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구성원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영재 교수는 “연합뉴스 기자들도 달라야 한다”며 “특권 의식 차원이 아닌 도덕적 측면에서 사회 구성원들과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수행하며, 자유와 책임이 따르는 공론장 관리에 나설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태호 실장은 “연합뉴스 간부들은 타사에 비해 ‘살찐 고양이’ 같다. 회사가 망할 일이나 급격하게 어려워질 일이 없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연합뉴스가 수익이 아니라, 대중의 신뢰에 대해 긴장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언론학회 '디지털 플랫폼 시대 언론의 사회적 책무' 특별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발표하고 있는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 ⓒ한국언론학회 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
한국언론학회 '디지털 플랫폼 시대 언론의 사회적 책무' 특별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발표하고 있는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 ⓒ한국언론학회 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

이날 세미나에서는 언론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선 뉴스 생산자가 아니라 수용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신뢰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저널리즘 윤리의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한국 언론은 시민을 대표하는 엘리트에게 의사 반영의 주권을 위임하는 ‘자유주의적 대의 모델’을 채택해왔다. 이제는 시민들이 공적 담론을 통해 의견을 구체화하는 ‘숙의 민주주의 모델’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저널리즘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저널리스트는 담론의 ‘제공자’가 아닌 ‘촉진자’가 돼야 한다. 잘 말하는 사람보다 효과적으로 듣는 사람, 대화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부가적 미덕 정도로 여겨졌던 대화가 객관성 못지않게 중요한 필수적 윤리이자, 저널리즘의 책무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대화 저널리즘’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지향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모든 시민과 대화할 수는 없기에 대화 상대를 선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언론은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숙의 의지가 있는 시민들과 우선적으로 대화를 시도해야 하고, 현장에서 이러한 전향이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실천 가능한 환경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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