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하이데거와 맞닿는 BTS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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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철학하기’, 철학적 시선으로 읽어내려간 BTS 노랫말

김광식 교수가 펴낸 'BTS와 철학하기'(김영사)
김광식 교수가 펴낸 'BTS와 철학하기'(김영사)

[PD저널=장세인 기자] "BTS는 자유를 노래한다. 현대 철학도 자유를 노래한다.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생각과 믿음을 막아낸다. BTS의 노래와 현대 철학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다.”

<BTS와 철학하기>(김영사)는 저자인 김광식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가 BTS의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BTS의 노랫말을 니체, 하이데거, 하버마스, 라캉 등 현대 철학을 대표하는 12명의 철학가들을 불러내 의미를 풀었다. 

<피 땀 눈물>의 가사 “더는 도망갈 수조차 없어. 니가 너무 달콤해”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과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혼돈을 지녀야 한다”는 니체의 초인 철학과 맞닿는다.

저자는 “자기를 파괴해 자기를 창조하는 것, 자기를 부정해 자기를 긍정하는 것이 피 땀 눈물을 다 가져가도 좋을 만큼 위험하지만 달콤한 모험”이고 이것이 바로 BTS가 노래하는 자유라고 했다. 

<봄날>은 정의롭지 않은 행복의 가벼움을 이야기하는 롤스의 정의의 철학을,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갈 거라 노래하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거창한 진리가 아닌 너의 고통으로 다가가 연대하자고 이야기하는 로티의 아이러니의 철학을 만난다.

저자는 “현대는 인간이 만든 ‘-다움’이란 족쇄에 의해 억압된 인간의 자유를 되찾으려는 싸움"이라며 "현대음악은 ‘조성’이라는 음악다움의 틀을 깬다. 현대 철학은 ‘진리’라는 철학다움의 틀을 깬다. BTS의 노래와 철학이 당신의 모양에 맞는 자유를 스스로 깨우치도록 돕는 작은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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