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스피커에 때아닌 "사장 방송 사유화" 주장...MBC “순수 기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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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3노조 "정식 PPL 계약 없이 '놀면 뭐하니' 십여 분 노출"...국민의힘 "박성제 사장 배임 혐의로 고발"
MBC "스피커 업체와 어떤 지분관계도 없어...정도 지나친 비판"

지난 18일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갈무리. 패널 의자 뒤로 '쿠르베 오디오' 제품이 놓여있다.
지난 18일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갈무리. 패널 의자 뒤로 '쿠르베 오디오' 제품이 놓여있다.

[PD저널=김승혁 기자] MBC가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스피커를 두고 박성제 사장의 '방송 사유화'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를 지나친 비판"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MBC노동조합(3노조)은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박성제 사장은 해직기자 시절 ‘쿠르베 오디오’라는 개인 사업체를 차려 수제 스피커 업체를 운영해왔다. 이 스피커들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트리니티’ 스피커가 지난 12월 18일 <놀면 뭐하니>에 무려 십여 분이나 노출됐다”며 “광고비로 추산하면 1억 원을 넘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소수노조인 3노조는 “박성제 사장은 업체의 대표에서 현재 물러나 있는 상황이지만 지분 관계가 어떻게 정리되어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사장 임기가 끝나면 다시 ‘스피커 깎는 장인’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일”이라며 “박 사장이 만든 스피커를 노출시켜 홍보한다면 이만저만한 특혜가 아니며 바로 방송의 사유화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놀면 뭐하니>에 박성제 사장이 해직기자 시절에 운영했던 업체의 스피커가 노출된 것을 보고, '특혜' '방송 사유화'라는 주장까지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주장에 편승해 29일 박성제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힘은 “특정 업체의 고가 물품을 업무용 재산에 즐비하게 늘여놓고 방송에 지속 노출함으로써 방송을 사유화한 박성제 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며 “박성제 사장은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모든 것을 원래의 위치로 돌려놓고,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MBC에 따르면 지난 18일 <놀면 뭐하니> 방송에 노출된 스피커는 박 사장이 기증한 제품으로, 현재 이 업체와 박성제 사장은 지분관계 등의 연관성이 없다.  

MBC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성제 사장은 최근 강남 스마트사옥 완공 이후 6층 다목적 미팅룸에 본인이 만들어 소장하고 있던 스피커를 기증했다. 박성제 사장이 해직 시절에 스피커 회사인 ‘쿠르베 오디오’를 만든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2017년 복직과 동시에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으며, 현재 박성제 사장은 ‘쿠르베 오디오’와 어떠한 지분 관계도 없다. 향후 퇴임 후에도 스피커 사업을 할 계획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성제 사장은 해직 기간 중에도 해고노동자 단체, 보육원, 독립 언론사 등 여러 곳에 스피커를 기증해왔다. 이번 역시 개인 소장품 기증이었던 만큼 방송화면 노출로 인해 박성제 사장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다”며 “또한 방송 제작진은 해당 공간이 출연자들 토크에 적합하다는 자체 판단에 의해 촬영을 진행했으며, 시설을 인위적으로 재배치한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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