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위, “윤석열, 빵점짜리 답변” 김어준 논평 중징계 전제로 '의견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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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위, “윤석열, 빵점짜리 답변” 김어준 논평 중징계 전제로 '의견진술'
김의겸 의원 출연해 "김건희,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 주장한 '뉴스공장' 방송분은 '문제없음'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1.07 20: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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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갈무리.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갈무리.

[PD저널=장세인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을 비교하며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빵점짜리 답변”이라고 논평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 법정제재를 전제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지난 12월 8일 <뉴스공장>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대학생과 만나는 행사에서 각각 '동성애자 입양문제'와 '삼국지에서 좋아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을 받고 내놓은 답변을 비교·분석했다. 김어준씨는 이재명 후보의 답변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답변하고 넘어가도 될 법한데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편을 택했다”고 평가한 반면, 윤석열 후보의 답변에 대해서는 “모르는 주제가 나올수록 답변이 길어지는 패턴이 반복되는데, 이 답변은 빵점짜리 답변이다”라고 논평했다. 

선방위는 7일 회의에서 해당 방송의 선거방송심의 특별규정 '공정성' '시사프로그램' 조항 위반 여부를 심의한 결과, 다수 위원은 법정제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정일윤 위원은 “(발언을) 보여주기만 해도 청취자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인데 꼭 본인 입을 통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두 후보의 우열관계를 직접 비교하는 것 역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정영식 위원은 “공영방송 진행자가 빵점짜리라며 극단적으로 점수 매기는 것은 심각하다”며 법정제재인 '주의'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행정지도인 '권고' 의견을 낸 김언경 위원은 “이 코너(‘실제로는 이렇게 말했다’)가 기획된 것 자체는 의미 있으나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당 한 분씩 나와서 반론도 펼치고 지적도 하는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빵점짜리라는 논평 또한 과도했다”고 말했다.

법정제재 여부와 수위는 TBS 측의 의견진술을 들은 뒤 결정된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2월 15일 방송화면 갈무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2월 15일 방송영상 갈무리.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 인터뷰에 성공한 기자와 통화한 내용 등을 토대로 보도가 안된 내용을 ‘김건희 답변’이라고 공개한 <뉴스공장>(12월 15일 방송분)에 대해선 선방위는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의겸 의원은 방송에서 김건희씨가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을 보도한 YTN 기자에게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는데, 국민의힘 측이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김건희씨와 인터뷰를 한 기자들도 김의겸 의원의 발언에 거리를 두면서 진위 논란이 커졌다.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는 <뉴스공장> 방송 다음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씨가 “제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 대접 해 드릴게요”라고 했다는 김 의원의 전언에 대해 “먼저 인터뷰하자고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가시면 뭐 만날 수 없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가게 되면 먼저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했다”는 맥락을 설명했다. YTN 신준명 기자도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를 통해 ‘김건희씨가 격분하기도 했다’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의겸 의원이 조금 과장하신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다수의 선방위원은 김의겸 의원의 발언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뉴스공장>이 선거방송심의 특별규정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김언경 위원은 “김의겸 의원이 개인적으로 기자와 나눈 대화를 방송에서 말한 것은 저널리즘적인 비판이 가능할 순 있으나, 객관성 조항으로 심의하는 건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나쁜 관행이 자기가 질문해놓고 답변하면, 그에 대해 말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진행자의 진행방식도 크로스체크 해야 하는데 맞장구를 쳤다”(이나연 위원)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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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 2022-01-10 13:55:46
선방위도 한참 기울어졌네.
조동연 건에는 3명이나 기권을 하고 윤석열 건에는 노골적 편들어주기.
어린 아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모른척하고
대선 후보에게는 알아서 기는구.
검찰만 개혁할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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