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반페미’ 노골화...조선일보 “폐지론 여가부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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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반페미’ 노골화...조선일보 “폐지론 여가부 자초” 
윤석열 후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이대남' 표심잡기 
10일 아침신문 “성평등 퇴행” “혐오정치” 비판 
조선일보 “정권 보호 앞장선 여가부 환멸 때문”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1.10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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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PD저널=박수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자마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들고 나왔다. 정치권에서 ‘여가부 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재부상한 가운데 10일자 조간은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혐오정치’ ‘성평등 퇴행’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를 올리고 ‘2030 남성’ 표심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양성평등가족부 개편’ 백지화가 아니라는 선대위 대변인의 설명에 “‘여성가족부 폐지’가 맞다”며 “더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격 영입한 페미니스트 신지예씨가 사퇴한 뒤 반페미니즘 행보를 노골화한 것이다.  
   
<한국일보>는 1면 <일그러진 대선 자화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위력을 떨친 ‘혐오정치’가 한국 대선에 본격 상륙할 조짐이다. 소수자 혐오를 자극해 주류 기득권 세력의 표를 끌어모으는 방식”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더니, 2030세대 사이에서 지지율이 떨어지자 얼굴을 바꿨다”며 “경제, 복지, 외교안보 등 핵심 국정 분야에 대한 정책 공약을 아직 선보이지 않은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부터 들고 나온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여가부의 지원을 받는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청소년 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경향신문>은 3면 <“여가부 지원받는 우리 그럼 어디서 챙겨주나요?”>에서 “여성계 일각에서도 예산과 권한이 한정된 여가부가 여성 권익 향상과 성평등 실현이라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그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정책 방향성, 이해당사자 의견 수렴 없이 ‘무용론’을 주장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1월 10일자 사설
조선일보 1월 10일자 사설

 

<조선일보>의 과녁은 윤석열 후보가 아니라 여가부를 향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여가부 폐지론이 대선 쟁점으로 힘을 받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여성보다 정권 보호에 앞장섰던 여가부 행태에 대한 환멸 때문”이라며 “여성운동을 여당 국회의원이나 여가부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디딤돌로 이용해 온 일부 인사의 여성 배신 행위가 여가부 폐지 논란을 자초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다수 아침신문은 윤석열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였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모색해야 할 대선 후보들이 남녀 간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며 분열의 골을 깊게 하고 있으니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한 나라의 리더가 되겠다고 나선 이들이라면 민감한 젠더 갈등에 편승해 이득을 보겠다는 얄팍한 생각은 접고 청년들의 문제에 진지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청년층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은 출발선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사회정책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의식과 혐오감정에 편승하는 방식이어선 곤란하다. 대체 여가부 폐지로 청년층의 처지를 얼마나 어떻게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사태의 본질과 무관한 분풀이성 공약은 사회에 파괴적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도 “당초 양성평등가족부 개편을 약속했던 그가 폐지로 돌아선 것은 젠더 갈등의 올바른 해결방안이 아니다. 윤 후보가 이 문제에 진심이라면, 없앨 게 아니라 ‘성평등’ 부처라는 제자리를 찾아주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침 이재명 후보도 (성)평등가족부 개편을 고민중이라니 두 사람이 함께 머리를 맞대로 해결책을 찾아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하며 “누가 됐든 차기 정부에선 ‘여성’이란 부처 명칭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권은 달라진 시대 환경에 걸맞은 사회적 요구를 수렴해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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