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돌발영상’에 발끈한 국민의힘 “윤석열 말실수만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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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회 연속 윤석열 후보·국민의힘 인사들만 조롱의 대상 삼아" 심의 신청

지난 3일 공개된 YTN 돌발영상 '어떤 약속' 편 화면 갈무리.
지난 3일 공개된 YTN 돌발영상 '어떤 약속' 편 화면 갈무리.

[PD저널=박수선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의 말실수 등을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며 YTN <돌발영상>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에 심의를 신청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10일 선방위 심의 신청 사실을 알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된 지난해 12월 5일 이후 <돌발영상>의 풍자·비판 대상은 범여권이 6회인 반면, 국민의힘 등 범야권은 20회로 3배 이상이었다”며 “지난해 12월 21일 이후로는 8회 연속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인사들만을 희화화하며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 풍자에 특화한 영상물인 <돌발영상>은 YTN의 대표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외압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다.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동문서답’한 모습을 담은 <살기좋은 세상>편과 YTN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가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내 갈등으로 인해 국민의힘이 비판 대상이 될 상황이 상대적으로 많았을 수는 있다”면서도 <돌발영상>이 자당에 편파적이라는 논리를 폈다. 

국민의힘은 “비판 횟수가 너무 일방적이고, 특히 여야 후보들을 조명하는 상반된 관점은 선을 넘은 지 오래"라면서 "<돌발영상>은 윤석열 후보의 경우 일부 행동이나 말실수, 또는 전체적인 맥락과 무관한 사소한 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방송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극히 절제된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행사에 참여한 윤석열 후보에게는 ‘내용 찾느라 시간 걸리고’ ‘읽어주다가’ ‘복습해보고’ 라는 자막을 넣는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오는 장면에선 ‘신년 표심 잡기 전력’ ‘표심 잡기 통했나’라는 자막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돌발영상>은 여당 후보나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은 뒤로 하고, 연일 야당 후보의 다소 절제되지 못한 모습이나 해프닝만을 먼지털 듯 찾아내 악의적인 편집을 더해 부각시키고 있다”며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치중된 비판이나 일부 진영만이 환호하는 편파방송은 결국 정치 불신과 국민 분열만을 가중시킬 것이며, 특히 선거 개입 의도를 의심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방위에 "선거방송심의규정은 방송프로그램의 배열과 내용 구성이 특정 후보자나 정당에 유·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방송내용도 전체적으로 형평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정치 풍자’라는 보호막만 칠 것이 아니라 YTN이라는 채널의 특수성과 영향력, <돌발영상>의 파급력 등을 고려해 공정하고 엄격히 심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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