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이 운전대 잡은 TV토론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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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양당에 '27일 오후 10시 양자 TV토론 진행'...국민의힘 "31일이 좋아"
국민의당 '양자토론 방송 막아달라' 가처분신청 제기
국민의힘 키 쥔 다자토론 개최 여부 불투명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손지인 기자] 대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TV토론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거대 양당의 TV토론 주도로 군소후보 배제, 다자토론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민 알권리를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지상파 3사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제안한 양자 TV토론 개최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오는 27일 오후 10시로 일정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토론 일정에 동의했지만, 국민의힘은 31일 저녁시간대(오후6시~10시)로 역제안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시작한다'고 합의했지만, 토론 일정 등을 두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토론에서 배제된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19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만 참석하는 TV토론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18일 안철수 후보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건 공정하지가 않은 토론 아니겠나. 따라서 저희도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사 면담과 1인 시위 등을 진행한 정의당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양자토론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서울 목동 SBS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향후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기회를 빼앗긴다는 점에서 국민들께 큰 손해라고 생각한다”며 “양당은 ‘짬짬이’를 멈춰야 한다. 만약 양자토론이 방송 된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8일 서울 목동 SBS 정문 앞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양자 TV토론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PD저널
18일 서울 목동 SBS 정문 앞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양자 TV토론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PD저널

국민의당의 가처분신청으로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자토론 개최 여부는 법원 결정까지 지켜봐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가 제안한 다자토론 개최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KBS 관계자는 “양당이 합의해서 만든 토론을 지상파 3사가 (방송) 해주기로 했고, 그거와 별개로 우리는 각 정당의 대선 후보자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양자)토론을 받는 조건으로 최소한 4개의 당 후보들이 함께 모여서 토론하는 자리에 응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공문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다자토론의 키는 국민의힘이 쥐고 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지속적으로 다자토론을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도 지상파의 제안을 수락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양자토론 논의 전부터 다자토론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 측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진전이 없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이) 빠른 시간 안에 토론을 하겠다고 했으면서 지금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미온적이다. 계속 (토론 개최) 시간을 늦추면 국민들이 토론을 여러 번 볼 수 있는 기회를 상실시키는 것으로, 이는 국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진봉 교수는 “이번에는 여야 후보 단 둘이 토론을 하더라도 차후 4명이 함께 하는 토론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 제3지대에 있는 후보들의 비전과 정책, 가치관들도 국민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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