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로 번진 '김건희 녹취록' 보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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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로 번진 '김건희 녹취록' 보도 논란
일부 KBS 이사 “김건희 녹취록 왜 보도했냐” 추궁...김의철 사장 "특정 아이템 지적, 자제해달라”
"대선 양자 TV토론 안철수 왜 빠졌나" 지적도
  • 손지인 기자
  • 승인 2022.01.19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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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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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손지인 기자] MBC가 불을 붙인 '김건희 녹취록' 보도 논란이 KBS까지 번졌다.

19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는 김의철 사장과 보도본부장을 향해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김건희 녹취록'을 KBS가 인용 보도한 이유 등을 추궁했다.  

이날 KBS 이사회는 대선방송 공정성 확보 추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체크&체크팀’, ‘정책검증전담팀’ 등 공정 대선 보도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항들을 보고한 손관수 보도본부장을 향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 녹취록을 보도한 기준 등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 16일 KBS <뉴스9>은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 방송...‘파장’ 촉각> 리포트에서 국민의힘 당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MBC의 방송 내용을 전한 바 있다. 

권순범 이사는 “김건희씨 녹취록 보도를 두고 방송에 보도하는 게 옳으냐 그르냐 여러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데 보도본부장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보도 기준을 가지고 김건희씨 녹취록을 9시에 보도했느냐” 등을 보도본부장에게 물었다.

권순범 이사는 사회적인 이슈가 된 점, 다른 매체에서 보도된 점 등을 고려했으며 내용 중심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보도했다는 손관수 보도본부장에 “이재명과 관련된 추가 녹취록도 이슈가 되고 다른 매체에서 보도된 상황인데 동일한 기준을 들이냈느냐. 앞으로 이재명 녹취록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재차 묻기도 했다.

구체적인 보도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KBS 집행부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손관수 보도본부장은 “보도 하나하나에 대해 보도본부장 당신의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보면 제가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보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의철 사장도 “대선 공정성 관련해서 준칙 등을 자세하게 보고 드리는 것은 이사들의 지혜와 지적을 받아들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자리에서 왜 이 아이템은 (보도)안 하느냐, 왜 이 아이템은 (보도)했느냐 등의 지적들은 저희로서는 곤혹스럽다”며 “저희들이 마련한 준칙 같은 것들을 일상에 내재하면서 열심히 보도하겠다. 다만 특정 아이템별로 지적하는 것들은 KBS 구성원들을 위해 자제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합의로 추진되고 있는 양자 TV토론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지상파 3사는 양당의 요청을 받고 ‘27일 밤 10시’를 토론 날짜로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이 31일 저녁 시간대를 요구해 양당은 30일과 31일  두개의 안으로 토론 일정을 다시 제안한 상태다.

이사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이 이번 TV토론에서 빠지게 된 점을 지적했다.

류일형 이사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10%가 넘는 안철수 후보가 TV토론에 빠지는 것에 의문을 갖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S만 의지를 갖는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서 국민들의 여론을 반영시키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순범 이사는 “KBS 선거방송보도준칙에 보면 (토론 초청 기준이) 여론조사 지지율 10% 이상이라고 되어 있다. 이게 지금 정당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서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김현석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준칙을 보면 토론 초청 기준이 있고, 특별한 기획 의도가 있으면 양자토론 가능하도록 한 초청 기준 예외 준칙이 마련되어 있다”며 “대선 같은 경우 양자토론은 거의 없었다.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양 후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있었다”고 했다.

손관수 보도본부장은 “(양당의 TV토론 요청에) 회신하는 과정에서 4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토론도 기획할 테니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는 문구를 포함했다”며 “(앞서 4자 토론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공영방송으로서 해야 할 역할은 충분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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