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 무산...조선일보 “마지막까지 비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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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 무산...조선일보 “마지막까지 비겁”
청와대 "이번주 기자회견 준비했지만, 코로나19 대응 집중 위해 안 하기로"
조선일보 "오미크론 핑계일 뿐...국정 책임자로서 더 이상 비겁할 수 없어"
한국일보 "‘소통에 인색했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 유력"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1.25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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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25일자 지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불발을 다룬 조간신문은 코로나19 대응 때문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는 시선을 보냈는데, 특히 <조선일보>는 '비겁한 결정'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코로나 대응에 집중하려면 신년 기자회견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초 대통령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뒤 이번주 기자회견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오미크론은 “핑계일 뿐”이라며 비겁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실제로는 모든 국정 상황이 내세울 것이 없고 변명마저 곤궁한 때문일 것”이라며 “여당 대선 후보까지 거듭사과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 실패와 코로나 방역 논란,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지난 5년간의 국정 실패도 이후 헤아리기 힘들다. 최근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임기가 끝나는 친문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의 임기 연장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문 대통령은 생색낼 거리가 있을 때는 부하 몫까지 가로채 나서고, 입장이 곤란하면 부하들에게 대리 사과를 시키곤 했다”며 “5년 동안 나라를 책임졌던 국정 책임자로서 더 이상 비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1월 25일자 사설.
조선일보 1월 25일자 사설.

<서울신문>과 <한국일보>도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안 하는 배경이 석연치 않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4면 <文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생략…대선 앞두고 정치적 논란 피한 듯>에서 “기자들이 몰리는 오프라인 회견이 방역에 저해된다면 온라인 회견을 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 지난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현장 참석 기자를 20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기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며 “일각에서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대통령의 회견 발언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기자회견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도 6면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갑자기 무산…’수시로 소통‘ 공약 흐지부지>에서 “문 대통령은 ‘소통에 인색했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 유력해졌다”고 문 대통령의 불통 행보를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문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는 2번, 기자회견은 7번 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기자회견‧언론 브리핑을 합해 각각 약 150번), 이명박 전 대통령(20번)보다 미흡하고, 탄핵돼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박근혜 전 대통령(5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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