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TV토론 무산...중앙일보 “윤 후보 측 민감한 반응 이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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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TV토론 무산...중앙일보 “윤 후보 측 민감한 반응 이해할 수 없어”
기자협회 "국민의힘 방송사 변경 등 무리한 요구" 유감 표명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2.07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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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국민의힘 측의 딴지로 대선후보 TV토론이 무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7일 <중앙일보>를 포함한 복수의 아침신문은 한국기자협회가 8일 개최 예정이었던 후보자 초청 토론의 무산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의 책임을 물었다.
 
한구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정의당은 오는 8일 JTBC가 중계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을 열기로 하고 지난 5일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나 국민의힘이 이견을 보여 협상이 결렬됐다. 주최 기관의 편향성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이 종합편성채널 4사 등이 공동주관하는 토론을 역제안해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비판의 화살은 국민의힘 쪽으로 향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내어 “실무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측은 8일 관훈토론이 예정돼 토론을 하루 이틀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했고, 국민의힘은 10일 수용했다”며 “11일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기자협회와 3개 정당은 토론 무산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은 ‘8일 토론회 진행’에 동의하고 참석해 주제와 형식을 정해야 하는 룰 미팅 도중에 돌연 주최 측과 방송사 변경, 토론회 날짜까지 바꾸자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실무 협상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 측이 일정 변경 가능성을 타진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최종 협상 결렬과는 무관하다”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서 토론회 불방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사실과 다른 주장들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룰미팅을 하며 8일로 예정된 관훈토론으로 인해 일정 변경 여부를 타진했으나 국민의힘 포함 타당 실무자 및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하자 즉각 8일로 수용하여 정리한 사안”이라며 “주최 측과 방송사의 편향성을 문제 삼고 나중에는 윤 후보의 건강 문제까지 언급하며 토론을 무산시키더니 이제 그 책임을 국민의당에 전가하려는 국민의힘의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윤 후보가 지금까지 보여준 온갖 생떼와 억지를 생각하면 ‘윤결렬’이라는 세간의 비난이 결코 과하지 않다”며 “어디서 얼마나 좋은 날을 받아놓았길래 이런 억지를 쓰는지 모르겠다”고 국민의힘의 사과를 요구했다. 

중앙일보 2월 7일자 사설.
중앙일보 2월 7일자 사설.

 

7일 조간에선 국민의힘의 태도와 입장을 두고 “어깃장”, “볼썽사납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주최 측의 편향성 운운은 근거가 없다”며 “TV토론에 대해 유독 윤 후보 측이 이런저런 조건을 달며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TV토론에 나서는 게 부담스러워 그러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3일 열린 지상파 3사 초청 토론회 시청률이 39%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최근 ‘마의 10%’란 말이 있을 정도로 시청률이 예전 같지 않은 걸 고려하면 경이적 관심도였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대선후보들의 면면을 잘 몰라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보수언론 기자들도 대부분 가입한 국내 최대 언론인단체인 기자협회를 편향적이라고 폄훼한 것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윤 후보가 제주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연설을 한 날에 갑자기 건강 문제를 들어 토론 연기를 요구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러니 어떻게든 토론을 피하려고 아무 핑계나 갖다대고 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한국기자협회가 추진한 2차 TV토론 성사를 놓고 국민의힘 측이 중계방송사, 날짜 등 여러 이유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윤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납득할 수 없는 조건을 걸어 토론을 회피하면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남은 한 달 후보들은 시민들의 최소한의 바람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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