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KBS <다큐멘터리 3일>이 봄 개편에 맞춰 오는 3월 막을 내린다.
KBS는 장수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다큐 3일>을 오는 3월 13일에 ‘편성 종료’ 하기로 했다. <다큐 3일>은 보통 사람들의 삶이 깃든 공간과 이야기를 72시간 동안 기록하는 포맷으로 15년 동안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이다.
서용하 KBS 시사교양2국장은 “<다큐 3일>이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좋은 프로그램임에는 틀림없지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촬영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제작 인력 배치 측면에서도 <다큐3일> 제작진이 신규 개발에 투입돼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여건이 좋아지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폐지보다는 ‘편성 종료’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다큐 3일>의 장점인 현장성이 코로나19 시국에서 제작진과 취재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시청률이 1%대까지 떨어지는 등 경쟁력 하락이 나타나자 내부에선 신규 프로그램 개발 쪽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KBS PD협회는 <다큐 3일> 폐지를 재고하라고 요구했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제작진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편성 종료’ 결정을 전해들은 <다큐 3일> 제작진은 “우리 교양, 다큐는 어떤 목표지점을 향해 가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그게 지금도 숱한 명장면이 회자되고, 일요일 늦은 밤을 애써 기다려주는 시청자가 있는, 이 프로그램의 목숨값일 것이며 장례 예우”라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다큐 3일> 제작진은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해 준 프로그램의 DNA와 제작 경험이 새로운 기획에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것이라고 본다”며 “아듀 특집은 없지만, 정중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