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종편 시사대담 출연자 분석했더니 “보수·남성·언론인 편중”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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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출연자 분석’
출연자 상위 10위 출연횟수 전체 49% ... 보수 성향 출연자 진보 출연자보다 2.7배 많아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시계방향으로 JTBC‧TV조선‧채널A‧MBN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시계방향으로 JTBC‧TV조선‧채널A‧MBN순). ©민주언론시민연합

[PD저널=장세인 기자] 대선을 앞두고 성업 중인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진 구성이 여전히 보수·남성·언론인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이하 미디어감시연대)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출연자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모니터링은 방송사별 시청률이 가장 높은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를 대상으로 2021년 12월 29일부터 2022년 2월 7일까지 진행됐으며 출연자의 출연횟수, 직군, 정치성향, 성비 등을 분석했다.

14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기간 동안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에는 91명의 출연자가 총 551회 출연했으며 이 가운데 18명이 절반에 가까운 270회(49.0%)를 기록하며 출연횟수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출연횟수 상위 10위 출연자 직군‧정치성향 분류(2021/12/29~2022/2/7). Ⓒ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출연횟수 상위 10위 출연자 직군‧정치성향 분류(2021/12/29~2022/2/7).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위 10위 출연자의 직군별 분석을 보면 언론인이 18명 중 11명(66.7%)으로 1위를 기록했고, 정치인이 4명(22.2%)으로 2위, 변호사(11.1%)가 2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JTBC <정치부회의>와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등의 프로그램이 자사 기자들로 출연자를 구성해 직군별 통계에 영향을 줬지만, 상위 10위 출연자가 전·현직 언론인, 정치인, 변호사 세 직군에 국한된 것 자체가 출연자 편중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출연횟수 상위 10 정치 성향 분류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출연자가 18명 중 8명(44.4%), 진보 성향은 3명(16.7%)으로, 보수 성향의 출연자가 진보보다 두 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연자 개별로는 JTBC <정치부회의>에 각각 20회 이상씩 출연한 JTBC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의 출연횟수가 17회로 가장 많았다.

‘겹치기 출연’ 문제도 여전했다. 출연 횟수가 많은 10위에 든 7명이 TV조선과 채널A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했다.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출연자 출연횟수 정치성향 분류(2021/12/29~2022/2/7). Ⓒ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출연자 출연횟수 정치성향 분류(2021/12/29~2022/2/7). Ⓒ민주언론시민연합

전체 출연횟수 551회를 직군, 방송 프로그램별로 분류한 결과, JTBC <정치부회의>는 언론인이 100%,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언론인이 73.3%를 차지했다. 채널A <뉴스TOP10>에서는 정치인(28.0%)과 변호사(24.2%)의 출연 비중이 높았으며 특히 MBN <뉴스와이드> 출연자는 70.1%가 정치인이었다.

출연횟수 551회 중 평균 가장 높은 출연 비중을 나타낸 정치성향은 ‘중도’로 총 222회(40.3%)를 기록했다. 정치성향을 모두 중도로 분류한 각 방송사의 자사 기자 출연진을 제외하면 종편4사 평균 보수성향 출연자가 196회(35.6%)로 진보성향 출연자 133회(24.1%)보다 많았다. 보수성향의 출연자는 채널A <뉴스TOP10>(61.1%), MBN <뉴스와이드>(54.5%),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62.6%)에 많이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연자의 성별은 남성이 67.9%로 다수였는데, 특히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는 남성 출연자가 각각 82.8%, 96.3%에 달했다. 모니터 대상이 된 프로그램 모두 진행자가 남성이었으며 출연자 출연횟수에서도 남성이 여성의 2배를 넘었다.

미디어감시연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종편채널 시사대담 프로그램은 출연진 구성이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까지 좌우할 수 있다”면서 "출연진을 구성할 때 정치성향별 균형을 맞추고, 출연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시청자들이 평가 기준을 갖고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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