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장세인 기자] 20대 대선 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는 'TV토론', 윤석열 당선인에게 표를 준 응답자는 '신문방송 보도'가 후보자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이 10일 투표를 마친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후보자 결정에 'TV토론'을 참고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신문·방송 보도’(29%), ‘인터넷 뉴스’(26%),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18%). ‘가족·주위사람’(12%), '선거 유세‘(8%), ‘선거 공보·벽보’(7%), ‘신문·방송·인터넷 광고’(6%) 순으로 참고했다고 응답했다.
‘TV토론’은 전 연령대에서 투표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참고 정보원'으로 나타났으며, 후보별로는 '이재명 투표자' 59%, '윤석열 투표자' 34%로 격차가 드러났다. 두번째로 많이 참고했다는 ‘신문·방송 보도’는 고연령일수록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투표자' 중에는 선거 보도를 보고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18%의 투표자가 후보자 선택에 참고했다는 'SNS'는 이번 대선에서 그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6%, 2017년에는 12%의 투표자가 'SNS'를 첫 번째로 참고했다고 답했다.
표를 준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를 물어보니, '이재명 투표자'는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26%), ‘경험·경력’(20%), ‘능력’(18%) 순으로 꼽았다. '윤석열 투표자'는 ‘정권 교체’(39%)가 가장 많았고,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17%), ‘신뢰감’(15%) 순이었다.
자신이 투표한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고 투표했는지 물었더니, 69%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동의 비율은 50·60대(77%)가 가장 높았다. 20·30대는 60%를 밑돌았는데, 적지 않은 2030세대는 당선 가능성과 무관하게 지지 표명이나 상대 후보 저지를 위해 표를 준 것으로 보인다.
투표후보 결정 시기는 ‘선거 한 달 이전’이 66%로 가장 많았다. ‘투표 당일·투표소에서’(6%), ‘2~3일 전’(6%), ‘4~7일 전’(12%) 등 투표일로부터 1주 이내 결정한 투표자가 24%를 차지했다.
50·60대 투표자의 약 80%는 선거 한 달 이전에, 20대의 절반가량은 선거 전 1주 이내에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5.5%(총 통화 6470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