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집무실 용산행 강행에 조선일보도 “유감”  
상태바
尹 당선인 집무실 용산행 강행에 조선일보도 “유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당선 열흘 만에 '광화문 시대' 뒤집고 용산 이전 공식화
의견 수렴 빠진 일방적 추진에 "군사작전 하듯이" 주요신문 일제히 비판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3.21 08:4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21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행을 1면 기사로 다룬 아침신문은 여론 수렴 부재 등을 이유로 우려를 나타냈다. 

당초 약속한 ‘광화문 시대’ 공약을 폐기한 윤 당선인은 당선 열흘 만에 집무실 용산 이전을 공식화했다. 

윤 당선인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들께 불편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개방해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며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회견장에서 용산 집무실 조감도를 놓고 45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아침신문은 21일 새 정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행 결정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는데,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각각 ‘강행’, ‘불통’이라는 평가를 제목에 붙였다. 

<경향신문>은 “계획대로 이전되면 국정운영 컨트롤타워가 정부 수립 후 74년 만에 종로에서 용산으로 이동하게 된다”며 “국방부와 합참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용산 이전 계획을 ‘졸속’으로 규정하고 저지할 뜻을 밝혀 정치권 긴장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집무실 이전에 1조원이 들어갈 수 있다고 추산했지만, 윤 당선인은 기획재정부에서 받은 것이라며 이전 비용이 496억원이면 된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3면 <군 연쇄 이전비용 쏙 뺀 496억…국방부는 “최소 5천억”>에서 “윤 당선자가 공개한 대로 ‘496억원’은 순수하게 ‘대통령 집무실 이전’만을 위한 비용이다. 국방부의 합동참모본부 이전에 따라 발생하는 연쇄 수반 비용 등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여전히 예산 규모를 가늠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그렇다보니 집무실 이전에 소요될 비용을 두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고 했다. 

막대한 비용과 안보 공백도 문제지만 가장 큰 우려점은 '불통 행보'다. 

<한국일보>는 3면 <‘용산행’ 추진력 입증했지만…리더십 첫 시험대 ‘불통’ 남겼다>에서 “당선 이후 불과 약 열흘 만에 초대형 결정을 하면서 ‘여론 수렴’ 절차는 생략됐다. △공청회나 국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집무실 구상을 설명하고 국민의 의견을 듣는 과정 △여론의 반응을 기다리고 반영하는 과정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 협의하는 과정 등이 일절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3월 21일자 사설
조선일보 3월 21일자 사설

주요신문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 과정 등을 비판하는 사설을 이날 일제히 실었다. 

<동아일보>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청와대 공간의 폐쇄성을 극복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는 평가할 만하지만 이번 결정은 무리해 보이는 점이 적지 않다”며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 청와대 이전이 바늘허리에 실 매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도 “청와대, 국방부, 합참 등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핵심기관들을 정부 출범까지 두 달도 안 남은 기간에 군사작전 하듯 이전해도 되는 것인지, 또 이런 엄청난 결정을 대선에서 당선된 지 며칠도 안 되는 사이에 내려도 되는지에 대해 국민은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을 갖게 된다”며 “일반 가정집이 이사하는 데도 두 달 안에 계획을 세워 실행하면 무리가 따르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정 기간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도 유감”이라며 “당선인은 그런 절차를 거쳐봐도 이번과 다른 결론이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설사 그렇더라도 중대한 국가 시스템을 변경하면서, 더구나 국민 소통을 명분으로 내걸었다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일보>는 “군사작전 하듯 밀어붙일 게 아니라 청와대, 국회 등과 충분히 협의하고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게 먼저다. 국방부 청사를 윤 당선인 당대에만 사용할 게 아니라면 후대까지 고려해 지속 가능한 대통령 집무실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안보 공백을 우려하면서도 윤 당선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설명한 기자회견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아일보>는 사설에서 “무정부 상태로까지 여겨지는 코로나19 위기와 불안정한 경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이 혼재한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우선순위가 집무실 이전이어야 했느냐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국방부 청사 인력의 이동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면서도 “어제처럼 늘 소통하겠다는 자세를 유지해야 국민도 용산 대통령 시대를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sajiho 2022-03-21 15:47:11
풍수는 과학이지만 윤가에게는 미신이다. 청와대에 근무한 악마를 생가 해봐라. 정희, 두환이 등 좋은 터도 악마가 차지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리 없다.

윤가야 청와대가서 죽는다 해도 죽을 힘을 다해 나라를 걱정하면 좋은 터가 될 것이고, 무서워 못가면 너 윤가도 말년 혹은 그 전에도 좋은 일 없어 보인다.

윤가넘 부러운 것.
윤석렬 머리 넘 큰 것 부럽다 내세울 것 큰 대가리 외 다른 것 있는지.
본인이 한 말 이해하면 정말 수제다. 어 저 으 그 아어 ...
그 외 다른 말 있는지 윤석렬 그는 천재가 분명하다. 부럽네..
가끔 사오정도 오래 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가끔이 아닌 일상으로 사는 윤석렬 부럽네.
성질내도 받아주는 기자나 언론이 부럽다. 눈치 보는 것인가 아님
댓구하면 같이 더러워져서.... 조용히 지네나.
총장시절 단추는 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