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현상은 '세대·성별 갈라치기’" 부정적 인식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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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현상은 '세대·성별 갈라치기’" 부정적 인식 팽배
언론진흥재단 20~50대 1000명 대상 '이대남 현상' 인식조사
'언론 보도로 부풀려진 현상’ 82.3%... '자극적인 공약에 영향' 65%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3.2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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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이대남' 현상 인식 조사 결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이대남' 현상 인식 조사 결과,

[PD저널=박수선 기자] 대선 국면에서 야권이 주요 의제로 띄운 ‘이대남’ 현상에 대해 ‘세대·성별 갈라치기’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2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대남 현상 인식 설문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미디어 이슈> 8권 2호에 실린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이대남’ 용어 사용의 문제점과 관련해 ‘이대남, 이대녀와 같은 구분은 성별·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88.9%)는 항목에 가장 많은 동의를 보냈다.  

‘다양한 성향을 지닌 20대 남성들을 단순하게 한 집단으로 묶어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85.8%)와 ‘이대남 용어, 나아가 20대 남성 집단 자체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85.0%)는 비슷한 비율로 2, 3위에 올랐다.
 
‘이대남’ 현상의 실체에 대한 문항에서 응답자들은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이 세간의 관심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활용하는 세대·성별 갈라치기 프레임이다’(83.2%)에 대해 가장 높은 동의도를 보였다. 그 뒤를 근소한(0.9%p) 차이로 ‘일부에서 관찰되는 특성이 언론 보도 등에 의해 확대·재생산되고 부풀려진 현상이다’(82.3%)가 이었다. ‘실제 현실에 기반한 실체가 있는 사회현상이다’에 동의한 사람들은 59.6%에 그쳤다. 

‘이대남’ 용어 사용에 대해서는 ‘부정’(71.1%)이 ‘긍정’(13.1%) 인식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조사 대상의 15.8%는 ‘관심 없다’고 답했다. 보수(65.0%)와 중도(67.7%) 집단 대비 진보 성향의 응답자(82.2%)가 부정적 인식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남’의 당사자인 20대 남성들 가운데 자신이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3.3%에 불과했고, 아니라는 응답은 36.8%, 그보다 조금 더 많은 40.0%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정치성향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스스로를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20대 남성들은 보수(44.1%), 중도(16.5%), 진보(8.3%)로 갈수록 적었으며, 반대로 ‘이대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보수(20.6%), 중도(41.8%), 진보(50.0%)로 갈수록 높아졌다. 

‘이대남’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20대 정책과 공약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한 항목에선 ‘더 자극적이게(포퓰리즘적이게) 됐다’(65.8%)고 느끼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공약이 더 많아졌다’(55.0%)가 절반이 좀 넘는 비율을 보였다. ‘관련 공약에 있어 후보별 차별화가 더 어려워졌다’(47.8%)와 ‘공약이 더 다양해졌다’(45.5%)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반을 조금 밑도는 정도였으며, ‘공약의 실효성이 더 높아졌다’고 답한 사람들은 3명 중 1명꼴인 32.6%에 그쳤다.

설문은 엠브레인퍼블릭 패널에서 성별, 연령대,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할당해 모집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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