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MBC 보도국장 내정자 “살아있는 권력 비판에 소극적이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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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국장 내정자 정책설명회에서 "공영방송을 공영방송답게 지키는 것이 우선"
24~25일 뉴스룸 구성원 대상으로 임명동의 투표 진행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사옥. 

[PD저널=장세인 기자] 박성호 MBC 뉴스룸국장(보도국장) 내정자가 “살아있는 권력 비판에 소극적이면 곤란하다”며 “공영방송을 공영방송답게 지키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에 따르면 박성호 지명자는 23일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MBC 뉴스는 공영방송 책무에 충실한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할 책무와 시민 자유 판단을 돕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의무가 있다”고 저널리즘 원칙을 강조했다. '소수자, 약자의 목소리와 젠더이슈, 기후변화까지 다양한 공적 사안에 관심을 갖는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워싱턴 특파원을 마치고 돌아온 박성호 지명자는 2012년 공정방송 파업 참여로 해직됐다가 복직했고, 이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하기도 했다. 

박성호 지명자는 불편부당한 뉴스를 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영방송 저널리즘이 기울었다는 평가를 받으면 신뢰받기 어렵다. 다양한 사실을 취재해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사안을 한 방향으로만 몰아가지 않아야 한다”며 “감시와 비판에 있어서는 일관성 있는 잣대가 중요하다. 살아있는 권력 비판에 소극적이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편향적이지 않다는 것이 시소 가운데 앉아서 가만히 균형만 잡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100% 완전무결하게 편향되지 않는 것이 가능하느냐, 누구도 실천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시민의 가치에 기우는 편향이라면 그런 것까지 제한하겠다는 뜻은 아님을 분명히 해둔다”고 했다. 

MBC 뉴스룸국장으로 내정된 박성호 지명자.
MBC 뉴스룸국장으로 내정된 박성호 지명자.

취재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더욱 철저히 추구하겠다고 한 지명자는 “수많은 매체에서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들이, 뉴스와 사실과 주장을 넘나들고 있다. 이용자들의 확증편향을 강화하기도 한다”며 “어떤 사실을 믿을 수 있고 어떤 것은 믿을 수 없는지 신중하게 알려줄 수 있도록 유의하겠다. 뉴스의 결과물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 활용된 근거들을 더욱 투명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호 지명자는 “MBC 뉴스는 신뢰할 수 있고 공정하며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그러면서 재미있고 젊은 감각의 뉴스라는 평을 듣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문이 풍성한 편집회의 풍토 △취재부서와 편집부서의 자율성 전문성 신장 △에디터제 폐지 △유럽 순회 특파원 파견 △사내 교육 프로그램 재정비 등을 약속했다.

정치국제, 소비자경제, 사회문화 등 주요 부문에서 운영해온 에디터제 폐지에 대해선 "에디터에 따라 관할 범위의 편차가 커 총괄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를 대며 "결정 속도를 높이고 일선 부서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박성호 국장 내정자는 “이 모든 논의가 뉴스데스크에만 집중되지는 않도록 하겠다. 디지털 뉴스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뉴스룸과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최근 디지털뉴스부를 디지털뉴스룸으로 격상하고, 디지털뉴스룸 국장에 연보흠 정치국제에디터를 내정했다. 

박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는 24~25일 이틀간 진행된다. 계약직을 포함한 뉴스룸 내 전체 구성원 재적 과반이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이 동의하면 임명동의안은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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