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현업단체들 “인수위 'KBS·방문진 호출', 공영방송 장악 의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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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현업단체들 “인수위 'KBS·방문진 호출', 공영방송 장악 의심 증폭“ 
"'전례 없고 무도한 행보' 낡은 지배구조 때문...공영방송 정치적 독립 매듭 지어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3.28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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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제3차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뉴시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제3차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언론현업단체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의 KBS·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간담회 추진과 관련해 “전례 없고 무도한 행보”라고 지적하면서 국회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PD연합회 등 6개 언론현업단체는 27일 성명을 내고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미디어・ICT 업계 단체와의 간담회를 준비하며 그 대상에 KBS와 방문진을 포함시켰다”며 “인수위는 억측이라고 부인했으나, 공영방송에 대한 부적절한 ‘호출’은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새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할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는 국정과제 선정 작업에 앞서 업계 의견청취를 추진한다면서 KBS와 방문진을 대상에 집어넣었다. 과기분과는 KBS를 간담회 대상에 올리며 ‘MBC·SBS 등도 요청시 개최 가능’ 하다고 덧붙였다. 방송협회와 IPTV방송협회, 드라마제작사협회 등 사업자단체와 기자협회, 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현업단체들도 대상에 포함됐다. 

인수위는 KBS와 방문진 간담회가 “업계 릴레이 간담회 일환”이라고 설명하면서 “보도·편성과 관련된 사항은 원천적으로 제외”한다고 강조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언론현업단체들은 “이와 같은 인수위의 전례 없고 무도한 행보를 가능케 한 것은 공영방송을 정치적 전리품으로 여기고, 권력을 장악하면 낙하산 이사와 사장들을 줄줄이 투하할 수 있는 낡은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가장 무거운 책임은 촛불시민의 힘으로 집권하며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지배구조 개선을 확약하고도 5년 동안 지키지 않은 민주당에 있다”며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대통령과 민주당이 매듭을 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국민의힘에도 “인수위를 앞세워 공영방송 장악의 밑그림을 그린다면 선거기간 내내 주장했던 국민통합과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은 시작도 못 하고 물거품이 될 것이며, 공영방송 장악의 낡은 역사를 되풀이한다면 엄중한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과거 방송장악의 음습한 DNA와 결별하고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의지가 있다면 공영방송을 인수위로 호출할 것이 아니라 현재 국회 미디어특위에 올라 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더 이상 공전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 현업언론인들은 의회 권력과 행정 권력을 분점하고,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이 공영방송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과 독립성 훼손의 고리를 끊을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한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공영방송을 둘러싼 적대적 공생을 마감할 과감한 지배구조 개선에 즉시 착수하라. 또다시 법 개정을 미루고 공수를 바꿔 이사와 사장 자리를 나눠 먹는 구태를 반복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현업언론인들의 투쟁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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