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171분 회동...언론 '협치 첫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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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171분 회동...언론 '협치 첫발' 평가
문재인 대통령‧윤석열 당선인 대선 이후 19일 만에 청와대 회동
尹 “집무실 꼭 옮기고 싶다”...文 ‘협조’ 뜻 밝혀
동아 "또 다른 마찰음 걱정"...한겨레 "MB 사면 더 이상 거론 없어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3.29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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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19일 만에 만나 2시간 51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동이 진행됐다고 전한 아침신문은 “집무실을 꼭 옮기고 싶다”는 윤 당선인에게 문 대통령이 ‘협조’ 뜻을 밝힌 답변에 주목했다. 

지난 16일 무산됐다가 다시 성사된 청와대 회동을 놓고 언론은 일단 신구 권력 갈등 장기화는 막았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1면 <文 “집무실 이전 협조” 尹 “靑시대 마감할 것”>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사이의 냉기류가 일단 걷혔다”며 “양측이 감정적으로 맞붙었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놓고 문 대통령이 28일 ‘협조’를 약속하면서 물꼬가 트였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집무실을 이전할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며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 편성과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인사권 행사에 대해선 실무 협의를 갖기로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월 29일자 한국일보 1면 기사.
3월 29일자 한국일보 1면 기사.

민감한 현안은 모두 실무 협의로 넘겨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경향신문>은 “분위기는 ‘화기애애’(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했지만, 구체적 합의보다 실무 논의를 열어두는 선에서 결론난 의제가 많았다”며 “양측이 민감한 갈등 사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갈등 확산을 방지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2면 <尹 ‘용산시대’ 탄력받았지만 취임 전 용산 출근‧靑 개방은 불투명>에서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큰 틀의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 논의의 물꼬는 트였으나 취임 전 이전 완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문 대통령이 집무를 보고 있는 청와대를 퇴임 전에 비우는 문제는 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도 마찰음 재발을 우려하면서 협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국민 걱정 해소 차원에서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이견 조정이 이뤄진 것은 거의 없이 첫 회동이 마무리된 셈”이라며 “떠나는 권력과 새로 들어설 권력이 국가 이익의 큰 틀에서 신뢰를 쌓는 시간이 됐으리라 믿는다. 다만 추후 구체적인 논의 과정에서 또 다른 마찰음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일체 거론이 없었다.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만큼 더 이상 거론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면서 “두 지도자가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그게 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여야는 어제 청와대 회동을 한 번은 감당해야 할 보여주기식 통과의례쯤으로 치부하고 비생산적 정쟁을 재개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음에도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도 ‘해법은 정치권이 협치의 정신을 살려 도출하라’는 과제를 남긴 것이라고 본다. 이제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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