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옷소매’ 정지인 PD, 올해의 PD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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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정지인 PD, 올해의 PD상 수상
13일 KBS별관에서 제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 개최
정지인 PD, “원작 이야기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시작한 작품”
'다큐인사이트’ 이은규 PD “용기와 상식의 순간을 오랫동안 기록하는 PD 되고파”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4.13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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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3일 KBS별관에서 제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헌

[PD저널=장세인 기자] 지난해 이산과 덕임의 궁중 로맨스로 MBC 드라마의 부활을 이끈 정지인 PD가 제34회 한국 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 

사극 연출자가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건 KBS <태조왕건> 김종선 PD 이후 20년 만이다.

13일 KBS별관에서 열린 제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정지인 PD는 “처음으로 사극을 연출하게 된 저를 믿고 함께 해준 사람들 덕분에 상을 받은 것 같다"며 "왕을 사랑하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궁녀의 이야기가 출발점이었다. 원작자인 강미강 작가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함께하기를 바랐다. 앞으로 그 마음을 생각하며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정지인 PD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조연출 강채원 PD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실험정신상 TV부문은 체험형 UHD다큐멘터리 KBS 대기획 <키스 더 유니버스>가, 실험정신상 라디오부문은 MBC경남 <신(新) 우해이어보>가 상을 받았다.

인간과 우주의 만남을 다룬 <키스 더 유니버스>의 나원식 PD는 “모든 창작자들은 어떤 스토리텔링이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이야기를 찾아 헤맨다. 그렇다면 인간의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낸 것이 콘텐츠의 본질 아닐까. PD들은 성공적이든 아니든 늘 그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창작자로서 의미 있는 일이고 존중받아야 한다. 주제넘지만 제작 현장의 모든 분들께 이 상을 돌린다”고 말했다.

작품상 TV부문에서는 △시사·다큐 KBS <다큐인사이트-아임 뚜렛> △교양·정보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1987 인간청소 편> △예능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드라마 KBS <오월의 청춘> △지역정규 부산MBC <예산추적 프로젝트-빅벙커> △지역특집 KNN <건축오디세이-신들의 집> △독립제작 <삭힘의 미학2> PD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80년 광주가 배경인 <오월의 청춘>을 연출한 송민엽 PD는 “<오월의 청춘>은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픈 추억을 안고 하루하루 꿋꿋하게 살아가는 분들께 작은 위안이 될까 해서 시작했다. 다음 달이면 다시 오월이 되는데, 누군가가 ‘오월이 올 때 마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라고 말씀해주신 것을 기억한다. 가슴에 새기고 따뜻한 드라마를 오래 만들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보호종료 아동 문제를 다룬 <예산추적 프로젝트-빅벙커>로 상을 받은 전성호 PD는 “이 이야기가 이슈가 되지 않는 이유로 어떤 분이 ‘선거 때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정치권력으로 하여금 소외된 곳을 바라보게 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지역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돈도, 인력도 그렇지만 가끔 더 괴롭게 하는 것은 지역의 권력과 자본이 생각보다 촘촘하고 끊임없이 언론과 유착을 시도한다. 오늘 수상이 <빅벙커>가 건강히 제 역할을 하는 데 분명하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상 라디오부문은 △시사·교양·드라마 <김현정의 뉴스쇼-굿모닝 미얀마> △음악·오락 MBC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 △특집 YTN라디오 <서간도의 별들, 3500> △ 지역정규 TBN광주·TBN대구 <TBN 차차차-달빛동맹 차차차> △지역특집 부산TBN <라디오로 듣는 부산 웹툰-영도할배쓰, 불로초 수호기>가 상을 받았다.

<TBN 차차차-달빛동맹 차차차>를 공동 연출한 이진아 TBN광주 PD는 “전라도 지역 사투리 중에 ‘항꾸네’라는 말이 있다. ‘함께 같이’라는 의미인데 재미있는 것은 경상도 지역에도 이 사투리를 쓰는 곳이 있다. TBN대구와 항꾸네 제작하고 항꾸네 머리를 맞대니, 항꾸네 상까지 주셔서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지역사회의 PD들은 열악하고 한정적인 제작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지 다 같은 고민을 하실 것이다. 모자란 힘을 합쳐보자 싶었고 그 과정에서 주시는 이 상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콘텐츠 부문에서는 사회 초년생이 된 MZ세대가 정규교육에서 배우지 못한 가치와 지혜를 탐구하는 EBS 웹예능 <딩동댕 대학교>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박재영 <딩동댕 대학교> PD는 “‘딩동댕 유치원’을 보고 자랐지만 몸만 큰 사람들, 이를 열심히 닦으라고 해서 닦았다가 잇몸이 내려앉았거나 소개팅 프로필 사진을 고르는 것조차 너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딩동댕 대학교>는 학위는 주지 않지만, 365일 입학이 가능하다”면서 함께하는 제작팀과 선후배 PD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3일 KBS별관에서 제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헌
13일 KBS별관에서 제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헌

특별상은 KBS <다큐인사이트> ‘다큐멘터리 윤여정’, ‘다큐멘터리 국가대표’, ‘다큐멘터리 뉴스룸’ 등을 연출한 이은규 PD가 수상했다.

이은규 PD는 “특별상을 받을 만큼 특별한 방송이 아니었다. 공영방송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방송을 했다”고 말문을 열면서 “기록할만한 여성의 성취를 당사자를 통해 담아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준 27명의 인터뷰이들과, 모든 촬영팀, 그리고 KBS 홈페이지에 가입까지 하시면서 응원의 글을 남겨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연작이 가능했다.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멀리하고 용기와 상식의 순간을 오랫동안 기록하는 PD로 일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공로상은 KBS <가족오락관>을 진행하는 등 평생 방송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2월 별세한 방송인 故 허참이 받았다.

출연자상은 아이돌 그룹 에스파(가수)와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탤런트), MBC <놀면 뭐하니>의 신봉선(코미디언)이 수상했다.

이준호씨는 “이 상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시청자분들께 큰 사랑을 받은 것 이외에도 PD님들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배우로서 열심히 잘해왔다’고 칭찬할 수 있는 시간이 된 듯하다. 더 노력해서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분들과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면서 “촬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는데, 서로 으쌰으쌰하면서 칭찬하고 배려해주며 아껴주는 현장이었다. 즐거운 현장이 좋은 작품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상과 작가상은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지킨 이들에게 돌아갔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 윤택, 이승윤씨는 TV진행자상을,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의 이진우씨는 라디오 진행자상을 받았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서인희 작가는 TV작가 부문,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김경옥 작가는 라디오작가 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나는 자연인이다>의 윤택씨는 “이 프로그램을 꼬박 10년을 했고 올해로 11년차인데 이런 상이 다 주어져서 감사하다”면서 “10년째 프로그램을 같이 한 자연인들과 PD님들, 제작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손에 잡히는 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진우씨는 “이 프로그램을 한 지 약 30년 가까이 됐는데 이 정도 오래됐으면 받을 때도 됐다고 생각해, 수상 연락을 받았을 때 ‘올 것이 왔구나’했다”고 웃으며 말하면서 “경제 프로그램은 유익하지만 청취율이 잘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유지되기가 어렵다. 존중과 가치로 이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준 제작진과 방송사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김경옥 작가는 “1990년에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길어야 3년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덤으로 30년을 더 얻게 된 듯하다”면서 “덤으로 주어진 시간처럼, 배보다 더 큰 배꼽이 있고, 본책보다 더 재미있는 부록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방송을 했냐고 물으면, 주어진 덤이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열정과 끈기가 부족한 나를 이끌어준 배철수 선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이휘재씨와 이현주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2시 30분부터 KBS 1TV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13일 KBS별관에서 제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헌
13일 KBS별관에서 제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헌
13일 KBS별관에서 제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헌
13일 KBS별관에서 제3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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