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윤석열 당선인 출연 소식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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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윤석열 당선인 출연 소식에 역풍
녹화 마친 윤석열 당선인 방송분 20일 방송 예정...당선 이후 첫 예능 출연
'프로그램 취지에 맞나' 항의글 폭주...“방송사, 출연 요청 거부 못했을 것”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4.14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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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홈페이지

[PD저널=장세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 소식이 알려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tvN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3일 <유퀴즈> 녹화를 진행했고, 오는 20일 방송분에 출연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의 출연 소식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은 항의글로 들끓었다. 13일, 14일(오후 5시 30분 기준)까지 4800개가 넘는 관련 글이 올라왔는데, 윤 당선인의 출연에 반대하는 내용이 압도적이다.  

“유퀴즈는 프로그램 취지를 잊었나?”, “시청률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프로그램”, “우리네삶 이야기에 맞는 건가요?” “유재석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세요” 등의 제목으로 항의글이 빗발쳤다. 해당 방송분의 취소를 요청하거나 티빙을 해지했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집사부일체><옥탑방 문제아들>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쳤지만, 당선 이후 예능 출연은 처음이다. 하지만 당선인의 신분으로 호감도가 높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겠다는 결정은 거센 역풍을 불렀다.   

시청자 항의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내용은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실내 토크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유퀴즈>는 길 위에서 만난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TV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연예인이 종종 출연하긴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내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이다. 정치인 출연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표창원 전 의원 등 손에 꼽힌다.  

이때문에 취임까지 한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예능 출연을 결정한 윤 당선인뿐만 아니라 tvN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청자 게시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청자 게시판.

익명을 요청한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정치인이 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는 낯설지 않지만 당선인 신분이라면 먼저 시사 프로그램이나 대국민 담화, 특집 방송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정책과 관련한 이야기나 앞으로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밝히는 게 먼저"라며 "더군다나 <유퀴즈>는 연예인이 나와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권력을 가진 정치인 출연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출연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당선인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면 방송사나 제작진이 거부할 수 없었다고 본다.  출연해서 사담을 나누는 분위기는 조성되더라도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은 굉장히 여러가지로 불편한 지점을 만든다. 그 자체가 정상적인 구도가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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