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2주년 맞은 방송가, 계엄군·언론인 통해 그날의 진실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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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2주년 맞은 방송가, 계엄군·언론인 통해 그날의 진실 추적 
KBS, 5·18 아카이브 공유 프로젝트’ 선정작 방송...'시사직격-5·18 언론인들’, 숨겨진 진실과 은폐 시도 추적
TBS '80년 오월' 취재한 사진기자들의 '로드 다큐' ‘오일팔 증명사진관’ 18일 방송
광주MBC ‘나를 찾아줘’, 5·18 무명열사와 행불자들 조명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5.1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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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총국의 5·18 특집 다큐 '3공수 42년만의 증언록' 예고 영상 갈무리.
KBS 광주총국의 5·18 특집 다큐 '3공수 42년만의 증언록' 예고 영상 갈무리.

[PD저널=장세인 기자]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방송사들이 당시 현장에 투입된 계엄군과 참상을 기록한 언론인의 시선으로 그날의 진실을 찾아나선다.  

지난 1월 '5·18 아카이브'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KBS는 '5·18 영상 시민 공유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6편의 우수작품들을  특집 다큐멘터리 <5월 이야기>(18일 오전 11시 10분), 5·18특집 <열린채널>(18일 오후 2시 10분)을 통해 선보인다.  

'5·18 영상 시민 공유 프로젝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월로부터 전해진 편지, 멈춰버린 시간 그때 5월>은 42년 전 아들을 떠나보낸 팔순 노모의 모정과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 대화 형식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KBS광주총국이 제작한 5·18 특집 다큐 <3공수 42년만의 증언록>은 42주년 기념일 밤 10시에 전파를 탄다.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파견된 군부대 중 많이 거론되면서도 베일에 쌓여있던 3공수특전여단 계엄군들의 증언이 담길 예정이다. 가수 윤도현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오는 20일 밤 10시에는 KBS <시사직격> ‘5·18 언론인들’ 편이 방송된다. 광주항쟁 기간 중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현장을 취재하고 사진과 영상을 남겼지만, 정작 도청 앞과 광주역의 발포 상황과 사망 사건에 대한 기록물은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를 추적하며 당시 숨겨진 진실과 은폐 시도를 밝힐 예정이다. 

TBS의 5·18 42주년 특집 '오일팔 증명사진관'. ©TBS 제공
TBS의 5·18 42주년 특집 '오일팔 증명사진관'. ©TBS 제공

TBS는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오일팔 증명사진관>(18일 오전 11시)을 편성했다. 당시 광주의 진실을 기록한 나경택 전 전남매일신문 사진기자와 정태원 전 UPI통신·로이터통신 사진기자가 40여 년 만에 다시 항쟁의 현장을 찾는 '민주 로드 다큐'다.

나경택 전 사진기자는 공수부대의 만행을 사진에 담았지만 계엄 당국의 검열로 기사를 낼 수 없게 되자 외신에 사진을 보냈다. 노란 봉투에 담은 사진을 통신사에 보냈고, 이 사진을 받은 이가 정태원 당시 UPI통신 기자다. 정태원 기자는 “사진을 보고 당시 문화공보부장이 찾아왔다. ‘이 사진들 가짜 아니냐’고 묻더라”고 말하며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후 해외에 전해진 사진을 보고 이튿날부터 외국기자들이 광주를 찾아오며 항쟁이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다. 

5·18기념재단의 ‘2022년 5·18방송 콘텐츠 제작 사업’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돼 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으로, 이날 오전 9시 TBS 유튜브 채널에서 선공개 될 예정이다.

광주MBC의 5·18 42주년 특집 다큐 '나를 찾아줘'. ©광주MBC 제공
광주MBC의 5·18 42주년 특집 다큐 '나를 찾아줘'. ©광주MBC 제공

광주MBC는 지난 12일 방송한 5·18 42주년 특집 다큐 <나를 찾아줘>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무명 열사와 유해를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들을 조명했다. 41년 만에 유해가 뒤바뀌어 매장된 것으로 밝혀진 故 양창근 당시 숭의실업고 1학년 학생의 죽음을 추적하면서 가족, 시신운구반장, 사체 검안의 등을 만나 국가가 시신을 성급히 매장했던 문제를 지적했다.

방송은 이외에도 국립 5·18 민주묘지에 묻힌 유해의 DNA와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를 대조해 찾아가는 과정과 행방불명자의 가족들이 국가에 외치는 목소리, 1980년 당시 광주로 파견됐던 계엄군이 말하는 시체 암매장 경위와 계엄군 ‘시체 처리반’ 의혹 등을 담았다. 지난해 방영된 KBS <오월의 청춘>에서 5·18 민주화운동으로 행방불명된 김명희 역을 연기한 배우 고민시가 해설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우종훈 기자는 “5·18 항쟁이 있은 지 42년이 흘렀지만, 행방불명자 문제엔 늘 ‘미완의 과제’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다큐멘터리가 고령의 행방불명자 가족들을 대신해 국가의 적극적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를 찾아줘>는 광주MBC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광주MBC 홈페이지에서는 지난해 방영한 5·18 특집 <마웅과 샤샤의 광주일기> 등 광주MBC가 5·18 특집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프로그램 등을 한 데 모아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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