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 재산 가압류' 호반건설, 언론사 소유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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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호반건설 향해 "기자 겁박 중단하라"

 

호반건설 CI ⓒ호반건설
호반건설 CI ⓒ호반건설

[PD저널=엄재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가 호반건설이 KBS 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채권 가압류 신청 등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위축시키겠다는 검은 의도”라며 "호반건설이 언론사 소유 자격있나"라고 강력 규탄했다.

호반건설은 자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하여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 방침을 정했다는 KBS 보도에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정정보도‧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함께 기자 채권 가압류를 신청했다.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당사자가 기자 개인을 상대로 급여 등 가압류을 신청한 경우는 드물다. 

KBS <뉴스9>은 지난 3월 30일 <호반건설 2세 ‘일감 몰아주기’ 곧 제재> 보도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건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최근 제재 방침을 결정했고, 상반기 안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정위는 KBS 보도가 나온 이후 "심사 중인 사안으로 제재 여부와 시점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본부는 27일 성명에서 “가압류라는 파렴치한 수단을 활용해 언론사도 아닌 기자 개인을 겁박했다는 점에서 호반건설의 이번 행위는 지탄 받아 마땅하다”며 “호반건설의 소송 남발은 해당 기자를 본보기 삼아 자사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위축시키겠다는 검은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전자신문 등 국내 유수 언론사를 소유한 대기업”이라며 “언론사 사주로 자유 언론의 공익적, 독립적 보도를 지지하고 권장해도 모자랄 호반건설이 언론과 기자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소송을 남발하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가”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호반건설이 언론사를 사들여 배운 것이라고는 자사를 비판하는 언론에 어떻게 재갈을 물릴지 밖에 없는 것인가. 이처럼 왜곡되고 그릇된 언론관을 가진 호반건설이 언론사를 소유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당장 KBS 기자에 대한 겁박을 중단하라. 만약 이번 경고를 새겨듣지 않는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호반건설에 대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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