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비법조기자단 탈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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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출입기자단, '취재기자 아닌 다른 직군' 기자단 참여 여부 투표에 부쳐
뉴스타파 PD협회 "비법조기자단 생긴 이유 잊은 채 ‘법조기자단 카르텔’ 차별 답습"

비법조기자단이 '취재기자가 아닌 다른 직군'의 기자단 참여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여기에 반발한 뉴스타파와 셜록 2곳이 기자단을 탈퇴했다. 사진은 대법원의 모습. ©뉴시스
비법조기자단이 '취재기자가 아닌 다른 직군'의 기자단 참여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여기에 반발한 뉴스타파와 셜록 2곳이 기자단을 탈퇴했다. 사진은 대법원의 모습.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법조기자단에 속하지 못한 매체 기자들이 별도로 구성한 기자단(비출입기자단)에서 ‘취재기자가 아닌 다른 직군’의 기자단 참여 자격을 묻는 투표를 추진해 뉴스타파와 셜록 취재진이 '항의성 탈퇴'를 했다. 
 
뉴스타파 PD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법원 비출입기자단 단톡방에는 ‘현재 속해있는 단톡방은 기자모임인데 취재기자가 아닌 다른 인원(PD 카메라기자)이 참석해 있어도 되는가’를 포함해 4개의 안건을 투표에 부치는 공지가 올라왔다. ‘유령 회원’와 재판 취재에 쓰이는 비표 관리를 위해 기자단 정비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비출입기자단 A 간사는 '비표 분실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비표를 수거하겠다'는 법원의 방침을 전하면서 "내부 단속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올라온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투표는 소속과 이름을 밝히는 기명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비법조기자단에 공지된 투표 안건.
지난달 31일 비법조기자단에 공지된 투표 안건.

투표가 시작되자 뉴스타파 취재진 3명(기자 2명, PD 1명)은 유감을 표하며 기자단에서 나왔다. 셜록도 문제를 제기하면서 탈퇴해 이번 투표 안건으로 기자단 소속 매체는 34개에서 32개로 줄었다. 

뉴스타파 PD협회는 3일 성명을 내고 ‘법조기자단 카르텔’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 뒤 꾸려진 비법조기자단이 ‘법조기자단 카르텔’의 차별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타파 PD협회는 “피디가 기자보다 비표를 분실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일까”라고 물으면서 “비법조기자단이 어설프게 따라한 법조기자단의 차별, 그리고 그 차별을 당한 당사자로서 우리 언론의 비참한 현실에 다시 한 번 절망했다. ‘피디’여서 방출당할 뻔한 이번 일은 다시금 법조기자단의 카르텔이 곧 언론자유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두 개 매체가 탈퇴한 이후 기자단의 투표는 중단된 상태다. 

A 간사는 “투표 안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뒤 해당 안건 투표는 홀딩하고, 재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탈퇴한 매체를 포함해 논의의 장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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