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격 사망' 韓 언론 모자이크 없이 보도..."보도윤리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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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피격 사망' 韓 언론 모자이크 없이 보도..."보도윤리 어긋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8일 피격으로 사망
실시간으로 소식 전한 한국 언론 '야쿠자 연관설' 등 자극적인 보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7.08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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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 8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나라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 중 총성과 함께 가슴 부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도쿄=AP/뉴시스] 8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나라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 중 총성과 함께 가슴 부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PD저널=박수선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피격을 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국 언론 대다수는 아베 전 총리 피격 현장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8일 “통신사인 연합뉴스와 뉴스1을 포함해 여러 언론사가 연합뉴스 사진기사를 그대로 전재해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내보냈다"며 "‘뉴스도매상’으로 불리는 뉴스통신사의 보도는 어느 언론보다 정확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언론은 NHK 등의 외신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8일 오전 11시 30분경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목 2곳과 심장, 가슴에 총격으로 인한 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언론은 일본 언론 보도를 인용해 경찰이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부터 아베 전 총리가 쓰러져 있는 사진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산됐는데 민언련은 “중대한 사건인 만큼 보도사진을 통해 그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 있으나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사진이 아니더라도 사안의 심각성은 충분히 드러낼 수 있다. 피 흘리는 끔찍한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은 보도윤리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11건)와 뉴스1(10건)에 이어 모자이크 처리가 안된 사진을 많이 보도한 곳은 내외경제TV(7건)였다. 내외경제TV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야쿠자와 관련 있을까?>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민언련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분석한 보도 외에도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거나 자극적 제목을 단 보도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마나 첫 보도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사진을 내보냈다가 이후 잘못을 깨닫고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으로 바꾼 언론이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위급한 사안일수록 신속한 보도를 하기에 앞서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에 초점을 맞춰야 시민의 혼란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언론 모두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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