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금 중단 위기에 'TBS 살리기' 묘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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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택 대표 13일 '직원과의 대화' 열었지만..."뽀족한 대책 안 나와"
TBS 양대노조 "TBS 정상화 위해 연대"...경영진 책임 거론해 내부 갈등 표출될 수도
“TBS 지역 저널리즘에 적합한지 전면 검토가 필요” 지적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TBS의 공적 책무와 정치적 독립성' 토론회를 개최했다. ©PD저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TBS의 공적 책무와 정치적 독립성' 토론회를 개최했다. ©PD저널

[PD저널=장세인 기자] TBS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이 발의된 가운데 TBS 내부와 언론계에서 'TBS 살리기' 묘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T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14일 조례폐지안에 대해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례폐지안 이후 이강택 대표를 제외하고 TBS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대 노조는 이날 TBS 정상화를 위한 노동조합 연대 공동선언문을 내고 “‘조례폐지안’ 발의로 TBS가 재단 설립 이후 최대의 위기 상황임을 통감하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떠나 언론의 자유 수호와 TBS 구성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상호 최선을 다할 것이며 조건 없는 연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결과로 다수를 차지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지난 4일 전원이 참여해 'TBS 조례폐지안'을 발의했다. TBS를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제외하는 안으로, TBS의 전체예산에서 70%를 차지하는 출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상업광고를 불허한 상태에서 출연금 지급이 중단되면 TBS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힘이 '편파방송'이라는 공세를 펼쳐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조례폐지안' 발의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충격에 휩싸인 TBS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례폐지안'의 부당함을 주장한 이강택 대표를 제외하고는 구성원의 의견 표명이 그동안 나오지 않았다. TBS 양대 노조의 공동선언을 계기로 'TBS 정상화'를 위한 논의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대 노조가 '무능한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영진의 책임을 거론한 만큼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3일 이강택 대표와 TBS 직원 150여명이 참여한 '직원과의 대화'에서 이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낸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주최로 열린 ‘TBS의 공적 책무와 정치적 독립성’ 토론회에선 TBS 역할에 대한 재점검과 방향 수립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발제를 맡은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협력실장은 “‘TBS 조례폐지안’이 2호 조례안으로 발의됐는데 시의회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저렇게 빠르게 조례안을 내놓는 경우는 잘 없다”면서 “지역 공영방송은 대의제 기능이 결여된 지방의회를 견제·감시해야 할 공적 책무가 있다. 하지만 TBS는 시민정치 중심보다는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같이 중앙정치 중심으로 스스로 쏠리게 만들어 풀뿌리 민주주의 경향성이 떨어진다. TBS가 지역 저널리즘에 적합한지 전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정책협력실장은 “TBS 이사회와 경영진은 정치적 독립과 지역 시민 정치 활성화를 위한 내부 개혁을 하는 등 지역 공영방송의 공적책무 부여에 따른 이행 과제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서울시의회는 ‘공영방송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TBS 조례폐지안’에 대한 서울시민 의견제출 공지와 접수 제출 의견을 공개하고 TBS 공적책무 수립과 그 이행에 필요한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조정훈 언론노조 TBS지부장은 “외부에서 TBS를 향해 매년 세금 300억원씩을 사용하면서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한다고 비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정성과 균형감을 잡기 위해 더 점검하고 반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시와 TBS, 그리고 TBS를 지지하는 분들과 비판하는 분들 모두 치열하게 의견을 나눠 어떻게 시민의 채널로 다가갈지 논의하고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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