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된 오은영 상담 예능, 언제까지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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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된 오은영 상담 예능, 언제까지 순항할까
코로나블루 시대에 '국민 힐러'로 떠오른 오은영 박사
상담 예능 붐 이끌었지만...'원톱 전문가' 쏠림에 식상함 유발도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7.2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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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한 KBS '오케이? 오케이!' 제작발표회에서 오은영 박사와 양세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한 KBS '오케이? 오케이!' 제작발표회에서 오은영 박사와 양세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PD저널=장세인 기자] 심리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민 힐러'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전문가 쏠림현상에 따른 식상함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로 '갓은영'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오은영 박사는 웬만한 방송인보다 더 자주 방송에서 얼굴을 비치고 있다. 월요일에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위기에 놓인 부부를 진단하고, 화요일에는 KBS <오케이? 오케이!>에 고민을 털어놓은 사연자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요일에는 채널A가 내리 편성한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육아법 코칭과 전국민 멘탈 케어에 나선다. 

2006년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을 통해 처음 방송 활동을 시작한 오은영 박사는 코로나19 시대에 들어 '심리상담 예능'의 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민 힐링'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한 <오케이? 오케이!> 제작발표회에서 오은영 박사는 “코로나19 시기에 방송을 많이 했다. 아이와 부모, 성인 개인의 삶을 조명하기도 하고, 가족의 가장 기본 단위인 부부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면서 “아쉬웠던 점은 시간적, 경제적 이유로 (상담을 받으러) 찾아오지 못하는 분도 많다는 점인데, 이제는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우리 사회에서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문제나 질병이 있는 비정상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라서 간단한 상담이면 일상의 갈등이나 문제점의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극단으로 갈 때까지 고민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전문가가 나와 큰 액션으로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다보니 통쾌하고 속 시원하게 느끼는 등 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방송이 기여했다”고 심리상담 프로그램의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오은영표' 심리상담 예능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방송사는 차별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정미영 <오케이? 오케이!>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까지 오은영 선생님이 해왔던 프로그램과 다른 점들이 있다. 직접 고민 상담자를 찾아가고, 하나하나 특별한 사연을 가진 분들을 조명하고, 오 선생님이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넘어 이 시대의 크루로서 사람들을 만난다는 점이 굉장히 다르다”고 강조한 까닭이다. 

지난 16일 방송을 시작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영상 갈무리.
지난 5월 16일 방송을 시작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영상 갈무리.

방송사들이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소비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슷한 포맷이 반복적으로 나오면 '또 오은영이냐'는 시청자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공훈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엔 채널도 많고, 재방송도 많이 해서 특정 전문가가 ‘겹치기 출연’을 하면 거의 하루 종일 TV에서 보인다. 시청자의 피로도는 증가하고, 처음에 신선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던 포맷도 결국 식상해지는데 그러다보면 한 때의 트렌드로 사라지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원톱 셀럽 독식체제가 되면 피로도가 증가해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면서 “백종원 대표 역시 자영업자를 넘어 전통 한식 등 모든 것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포장되면서 실제 콘텐츠나 방송 프로그램의 지향점과 맞지 않게 되고 시청률이 떨어졌다. 국민들이 상담 코칭을 원하고, 방송이 그 수요에 맞게 계속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면 다른 전문가를 발굴하거나 형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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