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파상공세 받는 방심위,  ‘뉴스공장’ 심의 신중론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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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의결 연기...올해만 네 번째

방송통신심의원회 전체회의 전경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 전경 ⓒ방송통신심의위원회

[PD저널=장세인 기자] 국민의힘으로부터 TBS <김어준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 대한 봐주기 심의를 하고 있다는 공세를 받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뉴스공장> 심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방심위는 25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뉴스공장>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지을 예정이었지만, 위원 한 명이 불참했다는 이유로 안건 의결을 순연했다. 

이날 전체회의에 오른 <뉴스공장>(3월 21일 방송)은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의 오찬 행보와 관련해 ‘후지다’고 논평하고, 집무실 이전 예정지에 대해 소유권이 우리에게 있지 않다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민원이 제기됐다. 전체회의에 앞서 열린 방송소위에서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주의’(3인)와 행정지도인 ‘권고’(1인) ‘의견제시’(1인)으로 의견이 갈렸다. 

국힘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 정민영 위원이 불참해 일주일 뒤로 (<뉴스공장>) 논의를 연기하겠다”고 짤막하게 말하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전체회의에 오른 OBS-TV<백세불패>와 SK스토아<더 콜라겐 파우더S>는 이날 논의를 거쳐 법정제재인 주의가 확정됐다. 

합의제 위원회인 방심위는 위원 간 의견이 달라도 다수 의견을 따라 제재 수위를 결정짓는데, 올해 들어 <뉴스공장> 의결을 보류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정연주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14일 <뉴스공장>이 상정된 전체회의에서 처음으로 “합의제 정신의 취지와 신중한 판단을 위해 가능하면 9명의 위원이 모두 참석한 회의에서 의견을 내는 것이 합당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위원 사퇴로 ‘8인 체제’로 운영되던 시기에는 의결 보류가 잦았다. 

지난 3월 21일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김어준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을 응원한 <뉴스공장> 방송분에 대해 과반 의견이 모아지지 않자 의결을 보류시켰다. 

정연주 위원장은 "사안이 엄중하고 의견이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는 위원 9명이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의결을 미뤘다. 이날 전체회의는 대선 이후 처음 열린 회의였는데, 이례적으로 국민의힘 미디어국 관계자 2명이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11일 열린 전체회의에서도 “워낙 반복적으로 회의에 올라오는 대상이고, 내용도 민감하고 의견도 크게 갈린 상황에서 무리하게 심의하기보다는 다음에 논의하는 게 어떠냐”는 김우석 위원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뉴스공장> 의결이 미뤄졌다. 

방심위는 위원 한 명이 불참한 상황에서도 다른 안건은 법정제재를 결정하고 있어 <뉴스공장> 심의에 유독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여기에 방심위를 향해 ‘편파심의’ 주장을 펼쳐온 국민의힘은 최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지난 11일 “김어준씨의 폭주는 이러한 방심위와 정연주 위원장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기에 가능하다”면서 “국민의힘은 그간 정연주 위원장과 방심위가 저지른 ‘방송농단’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지난 19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괴벨스보다 심한 편파방송에 대해 대부분 문제가 없다는 방심위의 행태에 대해 국민의힘은 좌시하지 않겠다. 민노총 언론노조의 든든한 뒷배처럼 행동하는 방심위원장은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면서 편파심의의 근거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선거방송심의 결과를 제시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내려진 <뉴스공장> 의결 보류 결정에 대해 “(세 안건 중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제외한) 다른 안건은 (제재 수위에 대한) 전체 합의로 (전체회의 안건에) 올라왔지만, <뉴스공장> 같은 경우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서 (위원들이) 다같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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