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 전환하는 與...'전면 쇄신' 채찍 든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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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직무대행 역할 내려놓겠다..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
"'윤심' 전달된 듯"...동아일보 "‘핵관’ ‘비선’ 안 없애면 개편 하나마나"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좌초 국면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 모습. (공동취재사진)ⓒ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좌초 국면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 모습. (공동취재사진)ⓒ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여당이 집권 석 달도 안 돼 비대위 전환을 앞두고 있다. 1일자 아침신문은 초유의 사태에 주목하면서 여당과 대통령실의 성찰과 혁신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이 같이한다”며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다.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릴레이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9급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는데,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이준석 내부총질 문자’가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지율이 28%까지 하락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일 아침신문은 비대위 체제 전환의 쟁점을 다루면서 ‘윤심’ ‘윤핵관’을 위기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일보>는 4면 <최고위원 줄사퇴에 두 손 든 ‘여당 원톱’…비대위 전환 험로 예고>에서 “비대위 체제 이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나리오가 언급되지만, 벌써부터 비대위 성격을 둘러싼 당내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고 비대위를 둘러싼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일보>는 “당장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고 있다”며 “당대표와 직무대행이 부재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 임명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또다른 논란거리”라고 짚었다. 

<경향신문>은 4면 <‘당이 지지율 갉아먹는다’ 판단…권성동에 ‘윤심’ 전달된 듯>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권 대행 사퇴에 앞서 윤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윤심’이 권대행에게 먼저 전달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당 지도부가 악영향을 끼쳤다는 불만이 나온다”며 “울산에서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있었던 지난 28일 윤 대통령이 전용기에 동승한 권 대행을 격려하며 힘을 실어줬다는 보도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분노했다는 이야기도 계속되고 있다. 애초 권 대행이 직무대행 체제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윤심’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대통령과의 기대 대화까지 직무대행 체제를 연장하려는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시각”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8월 1일자 1면 기사.
동아일보 8월 1일자 1면 기사.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전면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복합 위기가 닥쳐오고 자영업자 3명 중 1명이 폐업을 생각 중이라고 할 만큼 경제 침체가 본격화됐는데 대통령을 포함한 집권 세력은 자신들만의 감정과 권력 다툼으로 허송세월하고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석달도 안 돼 28%까지 떨어졌고 정권 위기설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집권 여당이 정권 출범 후 불과 두달 만에 비대위 체제로 내몰리는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신속하게 수습하지 않는다면 만회 불가능한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음을 냈다. 

<동아일보>는 사설 <당이든 대통령실이든 ‘핵관’ ‘비선’ 안 없애면 개편 하나마나>에서 “윤 대통령과 사적 인연으로 얽힌 정권 실세들이 대통령실과 여당, 정부 곳곳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선 논란이 제기된다면 개편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대통령실과 여당은 원점에서 새판을 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이른바 ‘윤심’이 이 대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여당을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쯤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문자메시지 공개로 분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 전환과 이 대표 축출이 공식화한다면, 당내에서 윤 대통령에게 다른 목소리를 내기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추락에 여당 이전투구가 한몫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단지 당내 비판 세력을 내쫓고 당을 친윤 충성파 일색으로 채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을 깬 대통령의 인사 실패와 안이한 민생 위기 대응, 노골적 ‘부자감세’와 전 정권에 대한 전방위 공세 등 지지층만 바라보는 행태야말로 출범 석 달도 안 된 정권에 대한 국민 다수의 염증을 초래한 핵심 요인이다. 여당 지도부 물갈이로 땜질만 할 게 아니라, 국정 기조와 행태 전반을 대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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